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창원공장도 극심한 부진…한국지엠 ‘완성차 4위’ 추락
창원 생산 판매량 4년새 40%↓
2월 5804대 팔아…쌍용에 추월
신차 배정 없을땐 위기 번질듯

군산 공장 폐쇄 발표로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확산되며 한국지엠(GM)의 지난달 판매실적이 국내 완성차 5개 업체 가운데 4위로 내려 앉았다. 특히 창원 공장 생산 차종이 극심한 판매 부진에 빠지면서 더 이상의 신차 배정이 없을 시 군산 공장의 수순을 밟을지도 모른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한국지엠의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48.3% 급감한 5804대를 기록했다.

지난달 13일 군산 공장 폐쇄 후 국내 철수설이 불거지며 중고차 가격 하락 및 서비스센터 축소 등을 우려한 소비자들의 외면이 악재로 작용했다.

반면 공격적인 신차 출시를 통해 시장점유율을 확장해 나가고 있는 쌍용자동차는 지난달에만 내수 시장에서 7070대를 판매하며 한국지엠을 크게 앞질러 3위에 안착했다. 마힌드라 그룹의 적극적인 지원을 등에 업은 쌍용차는 지난해 G4 렉스턴을 출시한 데 이어 올해 렉스턴 스포츠를 선보이며 내수 시장에서 약진 중이다. 최근에는 마힌드라와 G4렉스턴 인도 현지 조립생산을 위한 제품 라이선스 계약까지 체결하며 해외 진출도 급물살을 타고 있다.

업계에선 한국지엠이 무너진 자존심과 당면한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선 신차 배정이 시급하다고 보고 있다. 제너럴모터스(GM) 본사에서 장기간 한국지엠에 수익을 가져다 줄 수 있는 신차를 배정해준다면, 국내 철수설을 잠재우는 것은 물론 판매 실적 개선 효과까지 볼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창원 공장에서 생산되고 있는 차종인 경차 스파크, 경상용차 다마스ㆍ라보의 판매량이 최근 4년새 급격히 감소해 더 이상의 신차 배정이 없다면 군산 공장의 위기가 창원으로까지 번질 가능성도 있다.

실제 창원 공장의 생산 모델 판매 실적(내수+수출)은 4년새 25만대에서 15만대로 40%나 줄었다. 지난 2013년 25만대에서 지난해 15만대로 감소했다.

부평공장(1ㆍ2공장)에서 생산되는 아베오ㆍ트랙스ㆍ말리부ㆍ캡티바 등 생산 차종의 총 판매량은 2013년 38만대에서 지난해 34만대로 10% 감소했지만, 그 감소율이 창원공장(40%)보다는 훨씬 낮다. 이번에 문을 닫은 군산 공장은 크루즈ㆍ올란도 등 생산 모델의 판매 실적이 2013년 15만대에서 지난해 3만대로 80%나 급감한 바 있다.

모델별로는 스파크가 2016년 한때 8만대를 기록했지만 지난해 5만대 수준으로 떨어졌다. 말리부와 더불어 최근 한국지엠의 실적을 견인하는 볼륨모델 중 하나인 스파크는 지난달에도 2399대가 판매돼 전년 동월 대비 39.3% 감소했다. 다마스ㆍ라보도 지난해 판매량이 9000대 밑으로 주저앉았다.

일단 GM은 이달 중 전체 GM 글로벌 생산시설에 어떤 신차 모델의 생산을 얼마나 맡길지를 결정할 예정이다. 배리 엥글 GM 해외사업부문 사장은 지난달 국회 등과의 접촉에서 부평 공장에 소형 SUV 신차, 창원 공장에 콤팩트 CUV 신차가 배정될 가능성을 언급한 바 있다.

박혜림 기자/rim@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