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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굿바이 평창⑤] “金보다 값졌다”…대회 달궜던 5대 명장면
[헤럴드경제=송형근 기자] 30년 만의 안방 올림픽이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선수들의 값진 땀과 노력은 메달 그 이상의 깊은 울림을 온 국민에게 선사했다. 여자 쇼트트랙 선수들의 환상적인 팀워크, 우여곡절 끝에 탄생한 아이스하키 단일팀의 역사적인 첫 골, 극적인 스톤 하나로 라이벌을 꺾은 여자 컬링팀까지. 2018 평창동계올림픽이 남긴 명장면이다.

여자 컬링 준결승전 대한민국과 일본의 경기에서 연장접전 끝에 8대7로 승리 거둔 한국 스킵 김은정이 관중들을 향해 손 키스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넘어지고도 1위로…여자 쇼트트랙 대표팀 3000m 계주 준결승=지난 10일 3000m 계주에서 3위로 출발한 한국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은 24바퀴를 남기고 이유빈이 넘어져 최하위로 밀려났다. 다른 팀은 한국보다 반바퀴 이상 앞서나갔다. 패색이 짙어보였다. 이때부터 대표팀의 질주가 시작됐다. 넘어진 이유빈의 커버를 위해 최민정이 달려나갔다. 대역전에 성공했다. 넘어져도 1등. 한국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의 위용을 확인할 수 있는 경기였다.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은 파죽지세로 결승에 올라 3000m 계주 올림픽 2연패의 위업을 달성했다.

여자 아이스하키 조별리그 B조 남북단일팀-일본 경기에서 단일팀 선수들이 랜디 희수 그리핀(37번)이 역사적인 첫 골을 성공시킨 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아이스하키 단일팀의 위대한 도전…연패 뒤 터진 첫 골=이번 대회 뜨거운 감자였던 아이스하키 단일팀은 평화와 화합의 메시지를 전하는 1등 공신이었다. 준비기간이 짧았던 단일팀에게 세계의 벽은 높았다. 예선 1, 2차전에서 연달아 0-8 패배를 했다. 3차전 상대는 일본, 후회없는 경기를 해야했다. 0-2로 뒤진 2피리어드 9분 31초. 한국계 혼혈 선수인 랜디 희수 그리핀이 역사적인 첫 골을 터트렸다. 비록 1-4로 패배했지만, 진한 여운을 주기에 충분한 골이었다. BBC는 “아름다운 골이 아니라 역사적인 골이다. 한 골 이상의 가치가 있다”고 평했다.

이상화가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500m 결선 경기 후 오열했다. 금메달을 획득한 일본의 고다이라 나오가 이상화를 다독이는 장면이 많은 이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사진=연합뉴스]

▶고다이라와 이상화의 포옹…강릉 달군 눈물의 명장면=한국의 간판스타 이상화는 일본의 고다이라 나오와 여자 500m 레이스에서 진검승부를 펼쳤다. 세계가 주목하는 라이벌전이었다. 18일 진행된 결선에서 고다이라가 0.39초 차로 금메달 가져갔다. 이상화는 경기 직후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무릎 부상과 그에 따른 하지정맥류 악화를 이겨내고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던 회한이 몰려온 것이다. 울고 있던 이상화 옆에는 고다이라가 다가왔다. 고다이라는 이상화를 진심으로 위로했다. 두 영웅의 빛나는 우정이 모두를 감동시켰다.

한국 빙속의 기대주에서 에이스가 된 차민규. 19일 진행된 남자 스피드스케이틍 500m 결승에서 은메달을 따냈다. [사진=연합뉴스]

▶기대주에서 에이스로…차민규, 0.01초 차이로 은메달=19일 강릉스피드스케이팅장에서는 새로운 빙속 스타의 탄생이 이뤄졌다. 차민규가 깜짝 메달을 목에 걸면서 모두를 놀라게 한 것이다. 이날 차민규는 남자 스피드스케이팅 500m 올림픽 신기록 세웠다. 금메달이 눈앞에 아른거렸다. 누구도 예상치 못한 결과였다. 그러나 잠시후 노르웨이의 호바르 로렌첸의 맹렬한 질주가 이어졌다. 불과 0.01초차이. 차민규는 아쉽게 금메달을 놓쳤다.

여자 컬링 준결승전 대한민국과 일본의 경기에서 연장접전 끝에 8대7로 승리 거둔 한국 스킵 김은정이 관중들을 향해 손 키스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안경선배’ 절묘한 마지막 스톤, 일본을 꺾다=23일 오후 온 국민은 TV 앞으로 모여들었다. 이번 대회 최고의 스타로 꼽히는 여자 컬링 대표팀의 4강전을 보기 위해서였다. 예선전 유일한 1패를 안겨준 일본을 상대로 4강전은 보는 이의 손에 땀을 쥐게 했다. 7-7 연장전에서 ‘안경선배’ 김은정이 가볍게 밀어넣은 스톤이 다른 스톤을 절묘하게 피해 과녁 한 가운데로 들어갔다. 모두가 김은정의 드로우에 시선을 집중했다. 승리가 확정되는 순간, 모두가 기쁨의 환호성을 질렀다. 결승에 올라간 여자 컬링 대표팀은 아쉽게 25일 스웨덴과 결승전에서 져 은메달을 땄다.

sh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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