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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익재 하이투자證 센터장 “변동성 장세…‘금리인상’보다 ‘소비’에 주목“
- “美, 실질 소비 증가하면 증시 살아날 것”
- “달러와 하이일드채권 관심가져야”
- “중국 증시도 살펴봐야”


[헤럴드경제=김지헌 기자] “당분간 변동성 장세가 지속될 것입니다. 금리인상보다 ‘소비 활성화’가 증시 상승 동력이 될 것이라고 봅니다.”

지난 23일 서울 여의도 하이투자증권 본사에서 만난 조익재 리서치센터장<사진>은 ‘금리 인상’이라는 이벤트보다 ‘인플레이션과 소비의 관계’에 더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난 2일 미국의 임금상승률이 예상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변동성 장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미국 금리 인상 횟수를 기존엔 3번으로 내다보던 시각이 우세했으나 최근엔 4번도 가능하다는 의견에 힘이 실리고 있기 때문이다.

“금리 인상기마다 주식시장이 약세를 보인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경기가 꺾여 이를 부양하기 위해 금리를 내릴 때 장이 하락세를 보였죠.”

조익재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 센터장


그는 실질 소비 증가율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실질 소비 증가율은 명목 소비 증가율과 인플레이션의 차이를 뜻한다. 실질 소비가 늘었다는 것은 인플레이션 수준보다 소비 증가 추세가 더 컸다는 의미다. 그는 미국 증시에 큰 패닉이 왔던 ‘블랙 먼데이’ 사태 때도 실질 소비가 살아나자 주가가 상승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일단 내달 소비에 대해선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 14일 발표된 미국소비지표가 예상치를 밑돌았습니다. 미국에 올겨울 한파가 왔었죠. 최근 미국 소비심리 흐름을 보면 TVㆍ스마트폰ㆍ자동차 등이 예상보다 부진한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한파도 갔으니 소비가 살아날 가능성은 있다고 봅니다. 또 최근 미국의 고용이 좋아지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입니다. 고용 수준이 좋아지면 가처분 소득이 늘고 소비고 늘겠죠.”

조 센터장이 3월 시장에 변동성이 지속될 것으로 본 이유는 물가 역시 강세로 평가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주택ㆍ자동차, 의료 등의 물가지표가 지난해 3월 낮았는데 이로 인해 올해 수치는 약간 튀어보이는 ‘기저효과’가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최근 인플레이션은 유가 등 원자재 비용 상승에 따른 것으로 ‘사람들의 수요에 의해 생긴 인플레이션’이라 볼 수가 없죠. 이 때문에 시장에서 최근 인플레이션에 대해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도 있는 것입니다. 어쨌든 소비가 살아나야 수요에 의한 인플레이션 증가로서 시장에서도 긍정적으로 평가될 것이고, 실질 소비 증가율도 오를 것이라 봅니다. 그렇게 되면 시장도 상승세를 탈 것인데, 일단 소비 효과가 인플레이션보다 우위에 있는지에 대해선 내달까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저는 봄 증시가 올해 증시의 향방을 가를 것으로 봅니다.”

실질 소비 외에 투자자들이 유의해야 할 지표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그는 ‘달러 가치’의 향방을 들었다.

“과거 금리가 오르는데 주가가 안 빠질 수 있었던 것은 달러가 하락했기 때문입니다. 금리가 급등할 때 달러가 유로화 대비 약세를 보였기 때문이죠. 그런데 미국과 유럽이 긴축 정책에 같이 들어가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처럼 달러 강세가 두드러지면 증시는 또 출렁일 겁니다.”

하이일드채권(투기등급채권)의 수익률 향방도 금리 상승기에 꼭 챙겨야 할 요소라고 설명했다.

“하이일드 스프레드(하이일드채권 금리와 3년물 국채 금리 차이)가 커지면 미국 주가가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유가가 무너지면서 셰일업체들이 부실화되고 이 기업들의 채권 수익률이 올라갑니다. 금리가 올라가면 이런 부채많은 기업들은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습니다. 또 미국 기업들의 부채비율이 1990년대 이후 최고 수준이라는 점도 우려되는 대목입니다. 미국 기업들 부채비율 중간값이 통상 50~60%이던 것이 최근 90%까지 올랐습니다.”

조 센터장은 장기적으로 소비가 살아날 것으로 본다면 정보기술(IT) 업종에 투자하라고 조언했다. 소비가 살아난다는 말은 스마트폰, TV 등 IT 제품의 판매량이 늘었다는 것을 뜻하기 때문이다.

중국 증시에 대한 관심도 강조했다. 최근 중국 증시가 선강퉁ㆍ후강퉁 이후 글로벌 증시와의 상관관계가 매우 높아져 그 움직임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평가다.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에서는 최근 이런 흐름에 맞춰 중국증시모델(CMSI) 모델 리포트 역시 새롭게 내놓고 있다.

“기존에 중국 시장은 실적과 주가가 따로 움직일 때가 많아서 예측하기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체계적인 분석을 하기도 어려웠죠. 이런 점들이 차츰 개선되는 추세이기에 투자자들에게도 의미 있는 정보가 될 것으로 봅니다.”

ra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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