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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 평창]“해냈다! 배추보이” 이상호, 스노보드 평행대회전 은메달…한국 스키 첫 메달
- 0.43초 차로 은메달 수확…우승은 갈마리니
- 한국 스키 58년만 첫 메달


[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 ‘Cabbage Boy(배추보이)’ 이상호가 한국 스키 사상 최초의 메달을 은빛으로 장식했다.

한국 남자 스노보드 대표 이상호는 24일 평창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남자 평행대회전 결승에서 네빈 갈마리니(스위스)에게 0.43초 차로 뒤져 은메달을 수확했다.

이로써 한국 스키는 1960년 스쿼밸리 대회부터 동계올림픽에 출전하기 시작, 58년 만에 처음으로 올림픽 시상대에 서게 됐다.

이상호와 함께 출전한 김상겸은 예선에서 15위로 16강에 ‘깜짝’ 합류했으나 8강 진출에는 실패했다. 최보군은 예선 결과 26위에 그쳐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24일 평창 동계올림픽 남자 스노보드 평행대회전 결승전에서 한국의 이상호가 스위스의 네빈 갈마리니와의 대결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뒤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이상호는 예선에서 1, 2차 시기 합계 1분 25초 06을 기록, 출전 선수 32명 가운데 3위로 여유 있게 16강에 진출했다.

토너먼트 제도로 진행된 16강부터도 이상호의 기세는 거침이 없었다.

이상호는 16강에서 드미트리 사르셈바에프(OARㆍ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를 0.54초 차로 제쳤고 8강에서는 베냐민 카를(오스트리아)을 역시 0.94초 차로 따돌렸다.

가장 큰 고비는 준결승이었다. 준결승 상대는 예선을 2위로 통과한 얀 코시르(슬로베니아)였다.

평행대회전 경기는 예선 성적이 좋은 선수가 블루와 레드 코스 가운데 어느 쪽에서 달릴지 정할 수 있다.

그런데 이날 경기에서는 유독 레드 코스의 승률이 높았고, 선택권이 있는 코시르는 당연히 레드 코스를 택했다.

이상호는 코시르와 경기에서 레이스 중반까지 0.16초 차로 뒤져 3-4위전으로 밀려나는 듯했다.

그러나 막판 스퍼트에 성공, 불과 0.01초 차로 코시를 앞지르며 기적 같은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마지막 결승에서 이상호를 꺾은 상대는 올 시즌 스노보드 평행대회전 월드컵 랭킹 1위 갈마리니였다. 그는 이번 대회 예선에서도 1위를 기록했던 선수다.

갈마리니 역시 레드 코스를 택했고, 블루 코스에서 뛴 이상호는 초반 랩타임에서 0.45초 차이로 뒤졌다. 중반까지 격차를 0.23초 차로 좁히며 역전을 꿈꿨지만 결국 0.43초 차로 갈마리니에게 금메달을 내주고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상호의 메달 가능성은 대회 전부터 높게 평가됐었다. 그는 지난해 2월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 남자 대회전과 회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한데 이어 터키서 열린 스노보드 월드컵 남자 평행대회전에서는 사상 최초로 월드컵 무대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 시즌 월드컵에서에서도 랭킹 9위에 오른 바 있다.

어린 시절 강원도 정선의 고랭지 배추밭을 개량한 눈썰매장에서 선수 꿈을 키웠다는 사연 때문에 ‘배추보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이상호는 한국 스키의 오랜 염원을 시원하게 이뤄냈다.

이날 펼쳐진 스노보드 평행대회전 경기는 당초 22일 예선전을 가진 후 24일 16강부터 결승전을 열려고 했었다. 하지만 강풍 때문에 24일 하루 안에 예선전과 결승전이 모두 치러졌다.

kwat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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