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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투 전방위 확산③]"성추행 숨은 적폐까지 청산" …여성계, 미투 연대 나선다
-인권위 “문화예술계 성폭력 실태조사 나서겠다”
-여성계와 대학가도 미투ㆍ성폭력 규탄 성명
-미투 운동 확대되면서 각계 지지도 확대될 전망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연출가 이윤택 씨의 성추행 폭로로 촉발된 연극계 ‘미투’ 운동의 여파가 사회 각계로 확대되고 있다. 여성계가 미투 운동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며 피해자 지원과 후속 대책 논의를 예고했고, 국가인권위원회는 자체적으로 실태조사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22일 인권위에 따르면 이 씨의 성추행 파문으로 시작된 문화예술계 성폭력 문제에 대해 인권위 차원의 자체 실태조사에 나선다.

[사진=연합뉴스]

이경숙 인권위원장 직무대리는 지난 21일 국회 운영위 업무보고에서 “워낙 문화예술계 차원의 문제가 심각하다는 이야기가 있어, 실태 조사 계획을 세워놓고 있었다”며 “일단 실태 조사를 해보고 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인권위는 앞서 지난 2일 검찰 내 성추행 등에 대한 직권조사를 결정했고, 5일 뒤인 지난 7일에는 최영미 시인의 성추행 피해 폭로와 관련해 문단 내 성폭력 실태조사 시행을 발표한 바 있다. 미투 운동이 사회 각계로 퍼지면서 인권위의 실태조사 범위가 더 커질 가능성도 있는 상황이다.

미투 운동에 대한 여성계의 결집도 급물살을 타고 있다. 한국여성단체연합은 지난 21일 이 씨의 성추행 문제에 대해 처벌을 요구하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하며 “가해자 처벌과 더불어 성차별적인 문화를 바꾸고 성평등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구조적 개혁을 이뤄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여성단체연합은 성명에서 “이윤택 감독은 성폭력을 ‘성관계’라고 표현하면서 피해자들이 힘겹게 폭로한 범죄에 대해 전혀 인정하지 않았고, ‘스승’을 지키기 위해 범죄를 은폐하려 한 내부의 동조자들은 오 씨의 표현대로 ‘지옥의 아수라’를 만들고 있다”며 “이는 명백한 권력형 성폭력”이라고 했다.

연합은 오는 26일 이 씨의 성추행 폭로로 시작된 미투 운동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모색하는 ‘집담회’ 개최를 준비하며 미투 운동을 통해 2차 피해를 받는 피해자들의 지원 방안과 시스템 구축 방안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한국여성인권진흥원도 문화예술계 성폭력 문제에 대해 ‘젠더기반폭력에 맞선 우리의 외침’이라는 주제로 오는 27일 포럼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진흥원은 “성폭력・성희롱 없는 한국 사회를 위한 다양한 대책을 피해자 관점에서 국민과 함께 공유할 예정”이라며 “영화감독 신희주 씨와 이미경 한국성폭력상담소 소장, 이선경 변호사 등이 나서 다양한 분야의 성폭력 피해 사례를 중심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성에 대해서 논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대학가도 미투 운동에 나섰다. 미투 운동으로 성추행 의혹이 불거진 유명 연출가 오태석 교수에 대해 서울예술대학교 총학생회는 지난 21일 성명을 내고 총장과 대학본부에 “오 교수의 해임과 학교에서의 퇴출, 피해자들에 대한 공개 사과를 요구한다”는 내용의 서한을 전달했다. 이들은 “연관된 인물들에 대한 조사도 철저하게 해달라”며 “학생들에게 피해가 없도록 빠른 후속 조치를 요구한다”고 했다.

시민단체들의 미투 운동 지지와 문화예술계 성폭력 규탄 성명은 더 확대될 전망이다. 한국성폭력상담소와 한국여성민우회가 이 씨의 미투 폭로로 촉발된 성추행 논란에 관안 성명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고, 여성가족부도 문화예술계 성폭력 등에 관한 실태조사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osy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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