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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2일밤 ‘가뭄에 단비’?… 비소식은 5㎜ ‘찔끔 해소’
서울에서만 일주일 넘게 건조특보가 이어지는 등 전국이 메마른 상황에서 모처럼 비 소식이 예고됐다. 수도권 누적 강수량만 보더라도 역대 세 번째로 적은 이번 겨울 가뭄에 모처럼 비가 내리겠지만, 바짝 마른 전국의 대지를 적시기에는 턱없이 부족할 전망이다.

21일 기상청에 따르면 오는 22일 밤부터 수도권을 중심으로 중부지방 곳곳에 약한 눈 또는 비가 예고됐다. 기상청은 “오는 22일 오후부터 약한 기압골의 영향을 받아 강원 영동 지역을 제외한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차차 흐려지다 눈 또는 비가 약간 내리겠다”며 “이번에 내리는 비는 다음날 오전까지 내리다 그칠 전망”이라고 예보했다. 예상 강수량은 5㎜ 이내다.

그러나 이번 비로도 전국에 지속되고 있는 건조특보는 계속될 전망이다. 강수량이 턱없이 부족해 건조한 땅을 적실 정도도 못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노유진 기상청 기상전문분석관은 “비가 내리기는 하겠지만, 전국에 내려진 건조특보를 해소할 정도의 강수량을 보이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후에도 당분간 눈이나 비 소식이 없어 겨울 가뭄은 당분간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건조특보는 실효습도 35% 이하가 2일 이상 계속될 것이 예상될 때는 건조주의보, 25%일 때는 건조경보가 발효된다. 서울만 하더라도 지난 15일 건조주의보로 시작해 현재 건조특보까지 발효됐다. 다른 전국 대부분 지역도 건조특보가 발효돼 전국이 가뭄에 시달리는 상황이다.

기록으로 보더라도 이번 겨울 가뭄은 기록적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수도권의 누적 강수량은 고작 7.6㎜다. 평년 수준의 23.5%에 불과한데다 관측을 시작한 지난 1973년 이래 역대 세 번째로 누적 강수량이 적다.

강원 영동지방의 상황은 더 심각하다. 강원 속초의 올해 누적 강수량은 3.9㎜를 기록하고 있는데, 평년과 비교하면 5%가 채 되지 않는 수치다. 이미 속초의 일부 아파트들은 극심한 겨울 가뭄에 급수까지 제한하고 있다. 지난 11일에는 계속되는 건조한 날씨에 강원 삼척에 산불이 발생해 축구장 164개 크기에 달하는 산림 117ha가 모두 불탔다.

기상청 관계자는 “한반도 주변 고기압이 계속 영향을 미치며 건조한 날씨가 계속돼 강수량이 올해 유독 적은 상황”이라며 “겨울 가뭄은 매년 반복되는 현상이지만, 올해는 강수량이 크게 떨어지면서 산불 등 화재 피해까지 덩달아 커져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유오상 기자/osy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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