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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이폰X 부진에 삼성디스플레이 ‘시름’…OLED패널 수급 조절 시급
- 대규모 투자 올해 비용 부담으로 작용
- 중국 스마트폰 업체로 판매 확대 추진

[헤럴드경제=이승환 기자] 아이폰X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ㆍ올레드) 패널을 독점공급하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애플’ 쇼크로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애플을 중심으로 한 OLED 수요 증가에 대비해 지난해 10조원이 넘는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지만, 아이폰X의 판매 부진으로 올해 생산시설 가동률이 크게 떨어질 수 있는 상황에놓인 것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이 최근 부품 주문량을 2000만대로 규모로 줄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애플은 올해 1분기에 4000만대를 생산할 예정이었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는 작년 4분기 아이폰X 판매량을 2900만대로 추산했다.


아이폰X의 판매 부진이 심각해지자 삼성디스플레이의 생산시설 가동률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업계에선 삼성디스플레이가 당초 계획에서 60% 수준까지 가동률을 낮출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애플 공급량의 경우 50%까지 가동률이 줄어들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올해 1분기 충청남도 탕정 공장에서 생산하는 OLED 패널 가운데 애플 공급용 패널을 기존 4500만~5000만 대에서 2000만 대 이하로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아이폰X 출하량이 예상보다 저조한 추세”라며 “이에 따라 삼성디스플레이의 패널 공급도 줄어들면서 공장 가동률이 크게 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했던 삼성디스플레이의 올해 실적에 빨간불이 켜졌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애플 아이폰X 효과로 지난해 5조4000억원에 달하는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냈다. 전년 2조2300억원의 두 배가 넘는 수치다. 아울러 2015년 4조7300억원이었던 설비투자액을 지난해 13조5000억원까지 크게 늘린 상태다.

하지만 아이폰X 생산량이 반 토막 나면서 중소형 OLED 매출 감소와 더블어 대규모 설비투자에 따른 감가상각비가 급증, 올해 실적 악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애플 의존도를 줄이며 패널 판매망을 다양화하는 방향으로 대응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화웨이, 샤오미 등 중국 스마트폰 업체에 대한 OLED 패널 공급량을 늘리는데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nic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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