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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퍼컴으로 중소기업 제품개발 돕는다
- 제품설계 및 시제품 제작, 성능시험 평가 등 전 과정에서 활용

[헤럴드경제=구본혁 기자] 미 항공우주국(NASA)의 우주왕복선 개발과 블랙홀에 대한 연구, 자동차업체 포드의 차세대 친환경 고연비 내연기관 개발, 스페인 비고 대학병원의 방사선 항암치료법 연구, 스위스 로잔 공대의 인간두뇌 연구 프로젝트. 이 사례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정답은 바로 슈퍼컴퓨터다.

슈퍼컴퓨터는 연구개발의 정확도를 높이고 시간과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여주는 첨단 연구장비다. 거대 기초과학분야 뿐만 아니라 최근 자동차, 전자, 바이오, 신재생에너지 등 주요 산업분야에서의 활용도 역시 커지고 있다. 제품 설계와 시제품 제작, 성능시험 평가 등 전 과정에서 슈퍼컴퓨터의 정교한 시뮬레이션이 우수한 성능의 제품 개발에 결정적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KISTI가 운용하고 있는 슈퍼컴퓨터 4호기[제공=KISTI]

이와 관련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의 슈퍼컴퓨터가 중소기업들의 제품 개발에 활용, 연이은 성공사례를 도출하고있어 눈길을 끈다.

KISTI는 지난 2004년부터 슈퍼컴퓨터를 활용, 514개 중소기업의 기술 및 제품개발 지원을 담당해 왔다. 지난 2007년부터 2010년까지 슈퍼컴퓨터를 활용해 제품을 개발한 중소기업들을 분석한 결과, 신제품 개발 시간과 비용이 각각 56%, 59%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국산 3차원(3D) 애니메이션 ‘다이노타임’은 슈퍼컴퓨터를 이용해 제작 기간을 크게 단축할 수 있었다. 3D 애니메이션을 만들기 위해서는 제작한 영상을 극장 상영용 영상으로 전환시키는 ‘렌더링’ 작업이 필요한데, 90분 분량의 ‘다이노타임’은 26만장의 그림을 렌더링하는 작업을 거쳐야만 했다. 보통 컴퓨터라면 4년 이상이 걸릴 이 렌더링 작업을 단 4개월 만에 마칠 수 있었다.

엔유씨전자는 슈퍼컴퓨팅 시뮬레이션을 기반으로 원액기의 착즙률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렸다. 이 회사는 개선된 원액기를 통해 약 4배 이상 높은 매출과 100여명의 고용창출을 일궈냈다. 코리아드론콥터는 드론의 블레이드 성능 향상을 위해 슈퍼컴퓨터의 도움을 받아 시뮬레이션을 수행했고, 테크윈은 효율을 높인 정화시스템 설계지원을 통해 개발비용과 기간을 대폭 단축시켰다.

박정우 KISTI 가상설계센터 박사는 “슈퍼컴퓨터는 단순히 연구소 활용 차원을 벗어나 산업체, 학계, 연구소가 공히 활용할 수 있는 단계로 진입했다고 볼 수 있다”며 “슈퍼컴퓨터를 통해 제품개발 비용과 시간을 줄여 중소기업의 생산성을 끌어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nbgk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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