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희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 이윤택 연출의 기자회견 이후 밖에서 기자들을 만나 “극단 연희단거리패가 해체한다”고 밝혔다.
김소희 대표는 그 동안 이윤택 연출의 성폭력 행동에 대해 알고 있었음을 인정하면서 “그것이 성폭력이라는 인식을 하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연희단거리패의 해체를 발표한 김소희 대표. 사진 SNS캡처. |
이윤택 감독의 공개 사과 및 질의응답 이후에 만난 김 대표는 “당사자가 아니었기에 그동안 그것이 성폭력이라는 인식을 하지 못해 엄청난 결과를 가져왔다“며 “지난 사흘 동안 피해자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우리가 노력한다고 풀리는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동료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고 용납이 안 되는 일이다”라며 연희단거리패의 해체 결정을 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관습처럼 이어져온 성추행과 성폭력 행태를 알고도 심각성을 깨닫지 못한 점에 사과도 표했다.
김소희 대표는 “(과한 성적 접촉을) ‘싫다’고 말하면 된다고 조언했지만 이 사태를 겪고 한 후배가 말하기를 ‘싫다고 말할 사람이 몇 명이나 되겠느냐’고 하더라. 심각성을 뒤늦게 깨달았다. 성추행이라고 인식하지 못했다. 부끄럽고 죄송하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더불어 죄없는 후배 단원들이 연희단거리패 출신이라는 것이 분홍글씨처럼 남을까 우려스럽다는 입장도 전했다. 성추문과 관련해 “극단 해체 후에도 자체 진상조사를 할 것이고, 그 결과를 공개하겠다”고 김 대표는 밝혔다. 현재 연희단거리패 공식 SNS는 폐쇄된 상태다.
김 대표는 “(극단이) 앞으로만 달려와서 창작 안의 식구(단원들)들의 생채기는 보지 못했다”면서 “이윤택 연출에 대한 법적 조치와는 별개로 극단에서도 도의적으로 내부에서 일어난 일에 대해 진상조사 하곘다”고 밝혔다.
한편 김 대표는 이윤택 연출 명의의 30스튜디어를 비롯해 부산 가마골 소극장 등 이 연출과 연희단거리패 관련 건물을 모두 처분해 극단의 부채를 청산하는 방식으로 사용될 것이며 이윤택 연출의 사익을 휘해 사용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onlinenew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