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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택 누르니 상업시설 경매 인기몰이
설 연휴가 시작되기 직전인 지난 13일 서울중앙지법 경매5계. 강남구 도곡로93길 지분 46.5㎡ 크기의 근린시설이 경매에 나와 8억121만원에 낙찰됐다. 감정가는 6억3593만원으로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은 126%나 됐다. 상업용도 경매 물건의 낙찰가율이 100%를 넘는 건 이례적이다.

경매시장에서 업무 상업시설 인기가 치솟고 있다. 주택시장에 각종 규제가 심화하면서 투자자들이 상가, 소형빌딩 등 업무 상업시설에 관심을 돌리기 시작한데 따른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19일 경매정보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올 들어 이달 18일까지 전국 법원 경매시장에 나온 업무상업시설 낙찰가율은 73.8%로 연간기준 역대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1월 기준으로 76.9%로 전달보다 8.6%포인트 급등하면서 월간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서울 지역 업무 상업시설 인기는 더 높다. 이 지역 업무 상업시설 낙찰가율은 지난달 89.7%로 전월보다 16.8%포인트 상승했다. 2월18일 진행된 경매 사례까지 모두 포함하면 올 들어 서울 업무 상업시설 평균 낙찰가율은 88.2%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낙찰가율이 뛰고 있는 건 투자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높은 가격에 입찰하는 경매 참가자가 늘어난데 따른 것이다.

실제 응찰자도 증가세다. 올들어 전국 업무 상업시설 경매는 총 2335건 진행됐는데, 건당 평균 3.3명이 입찰에 참여해 작년 평균(3,2명)보다 소폭 늘었다. 특히 서울 업무 상업시설 응찰자수는 평균 3.6명으로 2010년 이후 가장 많다.

인기 물건엔 수십명씩 응찰자가 몰리기도 한다. 예컨대 지난달 30일 서울서부지법에서 진행된 용산구 서계동 토지면적 74.7㎡ 상가 입찰에는 72명이나 입찰에 참가했다. 감정가 9억5697만원짜리 이 상가는 14억3000만원에 입찰한 송모씨가 새 주인이 됐다. 낙찰가율은 149%나 됐다.

이창동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인기 주택에 대한 각종 규제가 시작하면서 투자자들이 상업시설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서울 강남권 등 인기지역 상업시설은 수요에 비해 매물이 부족해 낙찰가율 상승세는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박일한 기자/jumpcu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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