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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설연휴 그후②]고스톱ㆍ정치 대신 평창올림픽이 화제…“모처럼 웃음꽃 핀 명절”
-올림픽 긴장감…함께 울고 웃은 가족
-연휴에 관심집중…평창 등 ‘함박웃음’
-가족단위 당일치기 ‘직관족’ 흥행몰이

[헤럴드경제=이현정 기자] 직장인 박모(36) 씨는 이번 명절을 그 어느 때보다 긴장감 넘치게 보냈다. 평소 친척 어른들의 정치 이야기가 싫어 혼자 특선 영화를 보며 조용히 보내던 명절과 달리 이번에는 가족들과 거실에 둘러 앉아 동계 올림픽 경기를 함께 지켜본 것. 한 마음으로 우리나라 선수들을 응원한 박 씨 가족들은 그 어느 때보다 화기애애한 명절을 보냈다.

박 씨는 “평소 명절만 되면 남자들은 모여 정치 이야기하거나 고스톱만 치고 여자들은 부엌에만 있었는데 이번 설에는 모두 텔레비전 앞에서 한국선수들 응원하느라 함께한 명절이라는 느낌이 강했다”고 말했다. 

설 연휴 마지막 날인 18일 오후 강원 강릉 올림픽파크 내에서 관람객들이 2018평창동계올림픽 퍼레이드를 즐기고 있다. [연합뉴스]

이번 명절이 동계 올림픽 기간과 겹치면서 가족들을 하나로 뭉쳐주는 독특한 명절 풍경을 자아냈다. 특히 일부 태극전사들이 메달 행진을 펼치면서 국민들의 기쁨은 배가 됐다.

연휴 동안 화제는 단연 스켈레톤에서 한국 썰매 사상 최초 금메달을 따낸 ‘아이언맨’ 윤성빈 선수와 국민 쇼트트랙 1500m 경기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자존심을 회복한 최민정 선수였다. 특히 윤성빈 선수는 비인기종목에서 선수 생활 6년 만에 쾌거를 이뤘다는 면에서 국민들을 열광의 도가니로 빠뜨렸다. 그 밖에 부상을 입고도 값진 은메달을 따낸 ‘빙상여제’ 이상화 선수와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만m 경기에서 자신의 최고기록이자 한국 신기록을 갈아치웠지만 아쉽게 4위에 머무른 이승훈 선수 등을 지켜보며 국민들은 함께 울고 웃었다.

국내에서 올림픽이 치러지면서 연휴를 이용해 올림픽 경기를 보고 온 가족들도 적지 않았다.

직장인 김수영(31ㆍ여) 씨도 설 다음날 가족들과 올림픽 분위기를 만끽하기 위해 당일치기로 올림픽 현장을 다녀왔다. KTX 경강선 덕분에 왕복도 그리 어렵지 않았다.

김 씨는 “보통 남은 연휴엔 데이트하거나 친구들을 만났는데 이번엔 국내에서 열린 첫 동계 올림픽인 만큼 가족들과 스키점프 ‘직관’을 하고 왔다”며 “평소 명절 연휴 때 해외 여행을 가본 적이 없었는데 이번 기회로 가족들과 소중한 추억을 쌓아서 좋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실제로 평창 올림픽은 설 연휴 특수를 톡톡히 누렸다. 지난 15일부터 나흘간 경기장을 방문한 관중들은 50만여 명에 달했다. 올림픽 기념품을 판매하는 슈퍼 스토어에는 300m 이상의 긴 대기 줄이 만들어졌다. 연휴 동안 사람들이 대거 강릉과 평창으로 몰리면서 곳곳에서 극심한 교통 정체는 물론, 주차대란까지 벌어지기도 했다.

특히 강릉 올림픽파크와 평창 올림픽파크는 경기 관람객이 아니어도 단돈 2000원으로 파크를 입장해 슈퍼스토어나 다양한 공연을 구경할 수 있어 인기 만점이었다는 것이 조직위원회 측의 설명이다.

한편 서울 등 대부분 지역에선 연휴 동안 특별한 강력 사건 없이 평온한 모습을 보였다. 서울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설 명절 종합치안활동 기간 중 살인ㆍ강도 등 5대 범죄 발생은 3700여 건에서 2900여 건으로 줄어 전년 대비 21% 감소했다. 이 가운데 빈집ㆍ상가 등을 대상으로 한 침입절도 발생은 전년대비 28% 줄었다.

ren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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