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한국GM 군산공장 폐쇄 후폭풍] 위기의 한국車 산업…무엇이 문제인가
-한국 자동차산업 7~8년전으로 뒷걸음질
-생산량도 2년연속 감소 멕시코에 추월당할 위기
-여기에 GM철수땐 한국차 산업 위기 현실로
-고비용 저효율의 구조 타파해야 회생 가능



[헤럴드경제=이정환 기자] 제너럴모터스(GM)가 한국GM의 군산공장 폐쇄와 함께 추가적인 구조조정을 시사, “한국 자동차산업이 위기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미 국내 자동차산업은 7~8년 전으로 뒷걸음질을 치고 있는 상황에서 이같은 GM의 결정이 겹쳤기 때문이다.

한국자동차산업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자동차 생산량은 411만4913대를 기록했다. 2016년(422만8509대)보다 2.7% 줄었다. 자동차 생산 상위 10개국 중 2년 연속 생산량이 감소한 나라는 한국뿐이다.

지난 2016년 완성차 빅5 자리를 빼앗아 간 인도는 지난해 6.8% 늘어난 478만대를 생산해 한국과 격차를 더 벌렸다. 한국을 뒤쫓는 멕시코(7위)는 406만8415대로 13% 증가했다. 이로써 생산 격차는 불과 4만대다. 6위 자리마저 위태로워진 것이다.

국내 자동차시장에서 한국GM이 차지하는 비중(승용차+상용차)은 작년 기준 7.4%다.

2006∼2007년 10%를 웃돌던 것과 비교하면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것이지만, 여전히 현대ㆍ기아차 다음으로 비중이 크다. 연산 25만대 규모의 한국GM 군산공장이 폐쇄되면 국내 자동차 생산능력은 그만큼 축소되고, 글로벌시장에서의 경쟁력은 더욱 낮아지게 된다.

설을 앞둔 13일 오전 폐쇄가 결정된 제네럴모터스(GM) 전북 군산 공장 입구가 한적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만일 GM이 부평이나 창원공장 등 규모가 더 큰 국내 다른 사업장까지 축소 또는 폐쇄 등의 조치를 한다면 타격은 훨씬 심각해질 수 있다.

최악의 시나리오인 완전 철수를 단행할 경우 다른 국내 경쟁업체에도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분석이다. 되레 자동차산업 기반이 전체적으로 약화될 수 있다.

완성차업체의 한 관계자는 “이미 한국GM의 내수점유율이 많이 낮아진 데다 수출에 주력하고 있어 다른 국내 완성차업체가 반사이익을 얻을 가능성은 적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오히려 한국GM 협력업체의 대부분이 경쟁업체들과도 거래한다는 점에서 협력업체의 경영난이 가중돼 다른 완성차업체에까지 영향을 미친다면 국내 자동차 생태계 자체가 큰 혼란을 겪을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를 위해 생산성 향상이 우선적으로 선행돼야 한다.

최근 국내 자동차산업의 매출이 줄어도 인건비는 계속 오른다는 분석이 나왔다. 기업데이터센터인 한국CXO연구소가 2016년 매출 500억원 이상 국내 자동차 기업 1081곳을 대상으로 한 매출과 인건비의 비교분석 결과다.

현대차의 경우 2011~2015년 5년간 평균 임금 상승률은 5.1%로 폭스바겐(3.3%), 도요타(2.5%)보다 높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는 국내 완성차업체 5곳의 근로자 1인당 연봉은 9313만원(2015년 말 기준)으로 도요타(7961만원), 폭스바겐(7841만원)보다 1000만원 이상 많다고 분석했다.

반면 생산성은 한참 떨어진다. 한국에서 자동차 1대를 만드는 데 걸리는 시간은 26.4시간으로 도요타(24.1시간), GM(23.4시간)보다 오래 걸린다. 고비용 저효율 구조의 늪에 빠진 한국 자동차산업이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한국 자동차산업이 전체적으로 다시 살아나려면 이같은 고비용 저효율 구조가 근본적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attom@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