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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급 설 명절 ②] ‘셀프 기프팅’, 지친 나를 위해 작은선물 한다
-‘나에게 건네는’ 격려와 위안
-‘셀프 기프팅’ 기분 전환 효과 커


[헤럴드경제=박로명 기자] 직장인 현모(34) 씨는 설 연휴 스스로에게 선물을 주기로 했다. 그동안 인터넷 쇼핑몰 장바구니에 몇 달째 담아 두고 살까 말까 망설였던 ‘닌텐도 스위치’를 구입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현 씨는 “4년째 직장을 다니는 나에게 ‘올해도 잘 버티자’는 의미에서 선물을 주기로 했다”며 “때마침 설 상여금을 받아 여윳돈이 생겼다”고 했다.

또 다른 직장인 박모(27ㆍ여) 씨도 평소 눈여겨 봤던 코트를 장만했다. 박 씨는 “결국 설 연휴에 쇼핑을 즐기는 셈이지만 나 자신에게 선물을 준다고 생각하니 기분이 좋다”고 했다.

설 연휴를 맞아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일명 ‘셀프 기프트(Self-gift)’가 뜨고 있다. 셀프 기프트는 ‘나에게 주는 격려와 위안 차원의 선물’로, 셀프 기프팅(Self-gifting)이라고도 불린다.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전국 만 19~59세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선물’ 관련 인식 조사를 실시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중 절반 이상(58.5%)이 “나에게 선물을 한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선물이 단지 남에게 하는 것이 아닌 ‘나를 위한 것’으로까지 그 영역이 확장되고 있는 것이다.

‘셀프 기프팅’ 경험 유무는 성별과 연령에 따라 차이를 보였다. 남성(47.8%)보다는 여성(69.2%), 젊은 세대(20대 70%, 30대 69.6%, 40대 52.8%, 50대 41.6%)와 미혼자(유자녀 기혼자 48.4%, 무자녀 기혼자 65.3%, 미혼자 70.7%)가 자기 자신을 위해 선물을 구입한 경험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설 연휴를 맞아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일명 ‘셀프 기프트(Self-gift)’가 뜨고 있다. 사진은 선물 이미지.

자신에게 선물하기 위해 가장 많이 구입하는 것은 의류(40.5%)와 잡화(30.6%)였다. 화장품/향수(28.5%), 해외여행(23.6%), 서적/책(23.6%), 외식(19%)도 자신에게 주는 선물로 많이 꼽혔다.

사람들이 스스로에게 선물을 하는 이유는 다양하게 나타났지만, 그 중에서도 ‘기분전환을 위한’ 목적이 가장 큰 것으로 조사됐다. 셀프 기프트를 하는 이유로 응답자 10명 중 6명(59.5%)은 ‘기분 전환’을 꼽았고, ‘스스로를 응원하고 위로해주고 싶다는 생각 때문’(44.8%)이란 답변도 적지 않았다. ‘그간의 노력을 보상받고 싶다’(29.4%)거나 ‘힘든 일을 잘 견뎌낸 게 기특해서’(21.0%)라는 답변도 눈에 띄었다.

셀프 기프트 경험자 10명 중 9명(93.7%)은 “나에게 주는 선물이 큰 격려와 위로가 될 수 있다”며 실제로 효과가 있다는 취지로 답했다. 셀프 기프팅이 충분한 의미를 지니는 소비행동이라는 인식에서다. 반면 ‘나에게 주는 선물이라는 명목으로 구매를 합리화하는 경우가 많을 것 같다’는 의견(55.2%) 역시 적지 않았다.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는 “해외여행과 외식, 의류의 경우 ‘가치소비’나 ‘욜로’와 같은 최근 소비트렌드에서도 부각되는 소비품목으로, 점점 자신의 만족을 위한 소비를 지향하는 소비자들이 많아지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dod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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