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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맛보기 주행’ 2위 윤성빈…설날은 ‘황제 대관식’
3·4차 공식연습서 역량 과시
폭발적 스타트 준비에 집중
15~16일 스켈레톤 금빛질주

스켈레톤 세계 랭킹 1위 윤성빈(24·강원도청)이 설 당일 금빛 질주를 벌인다. 15ㆍ16일 양일간 네 차례 주행을 통해 강자를 가릴 이날 경기는 설 연휴 동안 가장 기대되는 금메달 도전 중 하나다. 폭발적 스타트란 필살기에 코스 이해력까지 겸비한 ‘혜성’ 윤성빈에 국내외 시선이 쏠린다.

2018 평창 동계 올림픽 썰매 종목의 희비는 ‘악마의 구간’으로 불리는 평창 알펜시아 슬라이딩센터 2ㆍ9번 코스를 통과하는 기술에서 갈렸다. 스켈레톤 역시 해당 구간을 어떻게 통과하느냐에 따라 황제의 자리에 오를 주인공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스켈레톤 세계랭킹 1위 윤성빈이 설 당일인 15일 황제 대관식에 도전한다. 앞서 13일 강원도 평창군 슬라이딩센터에서 열린 남자 스켈레톤 연습경기에서 대한민국의 윤성빈이 힘차게 출발하고 있다. [연합뉴스]

‘루지 황제’ 펠릭스 로흐조차 실수를 연발하며 충격적인 5위로 내려앉은 구간이지만 스켈레톤 세계 랭킹 1위인 윤성빈에겐 오히려 호재다. 지난 2016년부터 홈 이점을 활용해 400회 가까이 주행하며 코스에 완벽하게 적응한 덕분이다. 다른 선수들은 코스 변화 지점을 식별하는 데 어려움을 겪으며 실수를 연발하는 코스지만 윤성빈에겐 만전을 기한 준비된 무대다.

윤성빈은 오히려 의무 연습 레이스만 뛰며 전력 유출 방지에 나선 모양새다. 유력한 금메달 후보인 윤성빈의 주행 코스는 평창 트랙 경험이 상대적으로 훨씬 적은 외국 선수들한테 교본으로 쓰일 수 있어 노출을 최소화하는 게 유리하다.

12일 열린 1∼2차 공식 연습주행에 불참한 윤성빈은 13일 공식 연습 3∼4차 주행에서도 본색을 감춘 채 ‘맛보기’ 플레이만 보여줬다. 이날 윤성빈의 3~4차 주행 연습 순위는 종합 2위다. 폭발적 필살기인 스타트 실력을 숨긴 채 출발한 탓에 스타트 성적이 3차ㆍ4차 모두 20위권에 머물렀지만 완벽에 가까운 코스 주행 능력으로 50초 81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한 것이다.

이날 연습 주행에서는 다른 출전국 관계자들이 윤성빈의 주행 라인을 하나라도 놓칠세라 사람이 진입할 수 있는 모든 구간에 진입해 노하우 촬영에 나서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현재까지 윤성빈의 컨디션은 최상이다. 연습 주행 성적은 이번 대회에서 윤성빈과 왕좌를 놓고 경쟁하게 될 마르틴스 두쿠르스(라트비아)와 비교해도 월등히 앞선다. 설렁설렁 뛰고도 51초14를 기록한 두쿠르스보다 0.36초 빨랐다. 이변이 없는 한 세계 랭킹 1위인 대한민국 윤성빈의 금메달이 확실하지 않겠냐는 낙관에 청신호가 빛나는 이유다.

윤성빈은 출전 하루 전인 14일 5∼6차 연습주행을 건너 뛴 채 스타트 훈련에 나선다. 완벽에 가까운 코스 주행 능력 덕에 스타트에 집중할 여유도 얻은 셈이다.

13일 연습 주행을 마친 그는 “(보름여 만에 평창 트랙에서 주행했지만) 다행히 코스가 특별히 달라진 게 없다. 오늘 타보니 1월에 탈 때랑 느낌이 완전 흡사해서 굳이 내일은 연습을 안해도 될 것 같다”며 여유있는 모습을 보였다. 직후 열릴 15~16일 본경기에 대한 근거 있는 자신감이다.

김유진 기자/kace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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