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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창 다음 2020 도쿄·2022 베이징…한중일 올림픽 개최의 비밀
블룸버그, 亞 3국 연속 개최 보도
정치적인 힘·경제적 여건 조합
세계 각국 금융위기 후 ‘눈치보기’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2020년 도쿄 하계올림픽,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이웃국가인 한국과 중국, 일본이 올림픽 개최국으로서 ‘바통’을 주고받게 된 모습에 외신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세 국가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정치ㆍ경제적으로 비교적 안정된 모습을 갖춘 나라라는 공통분모가 있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블룸버그는 13일(현지시간) 아시아 3국이 올림픽을 연속적으로 개최하는 것은 마치 ‘수수께끼’처럼 여겨졌다고 보도했다.

올림픽 개최국이 되는 것은 그리 간단치 않다. 정치적인 힘과 경제적 여건이 적절한 조합을 이뤘을 때 탄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복잡한 상황 속에서도 서로 근방에 있는 아시아 3국은 연달아 올림픽 개최국 자리를 꿰찼다.


블룸버그는 이에 대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의 영향이 컸다고 분석했다.

2018년 동계올림픽 개최지 선정을 둘러싼 경쟁은 지난 2009년 여름 시작됐다. 당시 전 세계는 금융위기 여파에서 벗어나지 못한 상태였다. 미국 주식시장은 서서히 회복세를 보였지만, 실업률은 계속 올라 10%를 넘어섰다. 유럽 국가들은 재정 위기로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다. 이런 가운데 각국 정치인들은 어마어마한 비용이 드는 축제를 열자고 주장하기 쉽지 않았다.

2018년 동계올림픽 개최국 자리를 두고서는 한국 평창, 독일 뮌헨, 프랑스 아느시 등 3개국이 경쟁을 벌였다. 2014년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7개국이 몰렸던 것과 비교하면 절반도 안 되는 수준이다. 경합을 벌인 나라들은 그나마 유럽국가 중에서도 2010~2011년 국가 부채 문제가 불거지지 않은 곳이었지만, 결과적으로는 평창 개최가 확정됐다.

2018년 개최국 선발 과정이 금융위기의 여진 속에서 펼쳐졌다면, 2020년 하계올림픽 개최국 선정은 다소 침체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미국은 뉴욕과 시카고를 중심으로 각각 2012년, 2016년 하계올림픽 유치전에 나섰지만 모두 실패했다. 2020년 올림픽은 아예 도전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이탈리아 로마는 유치 의사는 있었으나 재정위기로 경쟁 대열에서 빠져나갔다. 스페인 마드리드와 터키 이스탄불도 개최국 경쟁을 벌였지만, 각각 경제 위기와 정치 불안정이 발목을 잡았다.

2022년 동계올림픽 개최지를 둘러싼 경합은 지난 2013년 각국 경제가 어느 정도 안정화된 시점에 이뤄졌다. 하지만, 당시를 돌이켜보면 ‘누구도 원하지 않는 올림픽’이 됐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전 세계가 ‘눈치 보기’ 모드에서 벗어나지 못한 상태였기 때문이다. 중국 베이징은 경제적 우위를 바탕으로 카자흐스탄 알마티를 제치고 개최지로 선정됐다.

블룸버그는 “현재 서구 국가들이 올림픽 개최에 관심을 둘 만큼 정치ㆍ경제적으로 충분히 회복을 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며 “개최국 선정 과정의 진화는 단순히 글로벌 스포츠 이벤트 개최라는 목적을 넘어서 더 나은 거버넌스를 추구하는 사람들에게 희망을 불어넣어 줬다”고 말했다.

양영경 기자/y2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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