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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설연휴 시작, 건강하게 ①] 설날 병원行 1위는 장염…과식하면 안됩니다
-심평원 “장염 탓 지난해 설에 4만여명 병원 찾아”
-30ㆍ40대女 명절 스트레스 탓 방광염 많이 걸려
-9세↓ 환자 30%…어린이, 부주의 따른 화상 조심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 지난해 설 연휴, 직장인 백모(44) 씨는 아찔한 경험을 했다. 평소 고기를 좋아하던 아들이 문제였다. 당시 우리 나이로 여섯 살이었던 아들은 각종 전, 갈비 등 기름진 명절 음식을 과식했다. 설 당일 오후 늦게부터 아들은 복통을 호소했고, 심하게 설사를 하기 시작했다. 급하게 병원 응급실로 달려간 백 씨는 의사로부터 “아들이 장염에 걸렸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지난해 설 연휴 기간에 병원을 찾은 환자가 가장 많이 앓은 질환은 장염이었다. 과식이나 상한 음식이 원인인 것으로 분석된다. 방광염 환자 중에서는 30∼40대 여성이 차지하는 비중이 평상시보다 훨씬 높았다. 이는 명절 스트레스 등으로 면역력이 떨어지면서 환자가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설 연휴 기간에 병원을 찾은 환자가 가장 많이 앓은 질환은 장염이었다. 과식이나 상한 음식이 원인인 것으로 분석된다. 보건당국은 명절 음식 섭취에 주의해 줄 것을 당부했다. [헤럴드경제DB]

14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표한 ‘설 연휴 병원 이용 현황 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설 연휴(1월27∼29일) 사흘간 병원에서 진료를 받은 환자 수는 총 64만명으로, 2012∼2016년 평일 평균 외래 환자 수 284만명의 5분의 1을 약간 넘는 수준이었다. 연휴 기간 일별 환자 수는 설 전날이 34만5452명으로 가장 많았고, 설 다음날이 18만1051명, 설 당일이 11만2688명 순이었다.

진료 과목 중에서는 소아청소년과를 방문한 환자가 14만7289명이었고, 이어 응급의학과 11만3천738명, 내과 8만8천998명 등의 순이었다. 전체 환자 중에서는 9세 이하 소아 환자의 점유율이 30.2%에 달했다. 설 연휴에 병원을 찾는 환자 3명 중 1명은 어린이라는 의미다. 평상시 9세 이하 소아 환자의 연간 평균 점유율 12.8%에 비해 2.4배 높은 수준이다.

지난 설 연휴에 병원을 찾은 환자들에게 가장 흔한 질병은 장염이었다. 장염으로만 총 4만30명이 병원을 찾았다. 이 중 19세 이하 소아ㆍ청소년이 1만7352명(43.4%)으로 절반 가까이를 차지했다.

이는 백 씨 아들의 사례처럼 명절 음식을 과식했거나, 상한 음식을 먹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심평원 관계자는 “명절에 음식을 한꺼번에 만들어 둔 뒤 상온에 보관했다가 재가열해 먹을 경우 장염이 발생할 수 있다”며 “음식이 상하지 않도록 조리와 보관에 신경을 쓰고 식사 전후 손 씻기 같은 개인위생 수칙을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열린 상처(표재성 손상) 1만4407명 ▷피부 내 염증(연조직염) 1만1772명 ▷두드러기 9426명 ▷방광염 5268명 ▷열 4559명 ▷화상 4386명 순이었다. 이 중 두드러기는 음식에 의한 알레르기 때문으로 보인다. 명절에 여러 음식을 먹고 두드러기가 생겨 평소보다 많이 병원을 찾는다는 것이다.

또 방광염은 여자가 4787명, 남자가 481명으로 여자가 남자보다 훨씬 많았다. 특히 30∼40대 여자 방광염 환자가 전체 방광염 환자 중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평상시 대비 20%쯤 치솟는 것으로 나타났다. 30대 여성이 전체 방광염 환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평상시 13.2%에서 설 연휴 15.9%로, 40대는 19.5%에서 22.6%로 올랐다.

이에 대해 주부들이 명절 준비를 위한 정신적 스트레스와 함께 노동 강도가 높아지면서 면역력이 떨어졌기 때문이라고 심평원은 해석했다. 또 장거리 이동 시 오랜 시간 같은 자세로 앉아 있는 것도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봤다. 또 다른 심평원 관계자는 “방광염 예방을 위해서는 충분한 휴식이 필요하다. 물을 많이 마시고 채소와 과일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며 “장거리 이동 시에는 휴게소에 자주 들러 화장실을 이용하고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이 밖에 화상은 9세 이하 어린이 환자의 점유율이 평소 대비 1.4배로 늘었다. 설 연휴 기간 9세 이하 어린이의 점유율은 28.0%로 평소의 19.8%를 크게 웃돈다. 어린이의 경우 가족들이 음식 준비, 손님맞이 등으로 분주한 가운데 뜨거운 물을 엎거나 넘어지면서 화상을 입는 경우가 많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심평원은 지적했다.

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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