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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밸런타인 초콜릿 잘먹는법 ①] 건강에 좋은 ‘착한 초콜릿’도 있다
-14일 밸런타인데이 앞둔 초콜릿 이야기
-다크 초콜릿, 항산화제 플라보놀 함유돼
-심장 보호 효과…“중독 야기…과식 금물”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 오는 14일은 밸런타인데이. 사랑하는 사람끼리 선물이나 카드를 주고받는 풍습이 있는 날로, 우리나라나 일본에서는 주로 초콜릿을 서로에게 선물한다.

초콜릿은 제조 과정에서 첨가되는 당(糖) 성분 때문에 체중을 증가시키는 것은 물론 각종 구강ㆍ만성 질환을 야기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많은 사람이 꺼려 온 음식이다. 그러나 잘 골라 먹으면 초콜릿도 몸에 좋은 음식이 될 수 있다. 특히 입에 쓴 다크 초콜릿은 적당히 먹으면 심장 보호 효과가 있다.

초콜릿에는 카페인, 설탕, 지방이 가장 많이 들어있다. 이들 성분은 빠른 시간 내에 몸에 에너지를 공급해 기운을 나게 하는 효과가 있다. 이 같은 특성 때문에 초콜릿은 제2차 세계대전에서 미군의 영양 공급을 위해 제공되기도 했다고 한다. 그러나 움직일 기회가 점점 없어지는 현대인에게 초콜릿에 포함된 고칼로리의 설탕과 지방은 오히려 부담이 되고 있다. 비만을 부추기기 때문이다.

[사진=초콜릿 이미지]

하지만 초콜릿에도 항산화물질이 들어있다. 권길영 을지대 을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여러 식물성 식품에는 항균ㆍ항암ㆍ항산화 효과가 있는 플라보노이드가 함유돼 있는 경우가 많다”며 “초콜릿 역시 플라보놀이라는 식물성 항산화제를 함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초콜릿은 고혈압 예방 성분으로 많이 알려진 카테킨을 녹차보다 더 많이 함유하고 있다”며 “네덜란드인들은 카테킨 섭취량 중 55%를 차(茶)에서, 20%는 초콜릿에서 섭취한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초콜릿에는 카카오 열매 성분 함유량이 많고 설탕이 적은 다크 초콜릿과 우유와 설탕을 넣어 부드럽게 만든 밀크 초콜릿이 있다. 다크 초콜릿은 단맛보다는 쓴맛이 많이 나는 것이 특징이다. 다크 초콜릿에는 항산화제가 들어 있어 심장을 보호해 준다는 연구 결과도 나와 있다.

2006년 국제 학술지 ‘영양 대사’에 실린 하버드대 보건대학원 연구팀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카카오 또는 초콜릿을 연구한 의학 문헌 중 심장 질환과 관련된 136개 논문을 분석한 결과 단기간의 임상시험에서 초콜릿의 플라보놀 성분이 혈압 강하, 항염증, 혈소판 응집 억제, 저밀도(LDL) 콜레스테롤 산화 방지 등 심장 보호 효과를 주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다른 해외 연구에서는 플라보놀이 깨끗한 혈관을 유지할 수 있도록 혈관내피세포 기능을 향상시켜 준다는 결과도 나왔다.

권 교수는 “플라보놀은 항산화 작용을 해 혈소판 응집 등 혈관이 막히는 것을 막아 동맥경화 진행을 저지하고, 심근경색, 뇌졸중 예방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했다.

그러나 일부 학자는 “이들 연구가 식품회사에서 10여 년간 ‘초콜릿이 건강에 좋다’는 연구를 지원한 결과 발표된 것이므로 이런 배경을 감안해 해석해야 한다”며 “카카오 가공 과정을 거친 후 만들어진 초콜릿에 심장 보호에 충분할 만큼 많은 양의 플라노볼이 들어있는지는 알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플라보놀 함량을 표기한 제품도 거의 없고, 임상적 연구도 아직 부족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일단 화이트 초콜릿보다 밀크 초콜릿이, 밀크 초콜릿보다 다크 초콜릿이 건강을 위해 더 나을 것으로 판단되지만, 플라보놀이 보다 많이 함유돼 있는 제품이 우선 나와야 이후 건강에 대한 영향도 더 자세히 연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권 교수는 “그래도 최근 연구 결과를 종합해 볼 때 기왕이면 입에 쓴 다크 초콜릿을 먹는 것이 건강에 도움이 된다”면서도 “초콜릿을 먹다 보면 자꾸 먹고 싶어지는 초콜릿 중독에 빠지는 경우가 있다. 때문에 너무 많은 초콜릿을 먹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초콜릿 중독은 초콜릿에 들어있는 불포화 N-아실에탄올아민 때문으로 알려져 있다. 이 물질이 중독과 관련된 수용체인 카나비노이드 수용체를 직간접적으로 활성화 시켜 자꾸 초콜릿을 더 먹고 싶어지게 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권 교수는 “이 성분은 화이트 초콜릿이나 커피에는 없는 성분으로, 어느 정도 양을 먹었을 때 이런 증상이 나타나는지 아직 알려져 있지 않다”며 “때문에 다크 초콜릿이 그나마 몸에 좋다고 해도 너무 많이 먹으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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