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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 평창]역시 최강 韓 쇼트트랙! 넘어져도 다시 일어섰다…정신력도 1등
- 황대헌, 1500m 결승서 넘어졌지만…기회는 남아
- 여자 대표팀, 넘어지고도 신기록

[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 한국 남녀 쇼트트랙은 세계를 압도했다. 성적뿐만 아니다. 선수들이 보인 ‘정신력’도 세계 1위였다.

지난 10일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1500m 남자 쇼트트랙 경기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은 임효준은 성적과 함께 ‘7번의 수술’ 사연으로도 주목받았다. 무려 7차례나 수술대에 오르는 고난을 이겨내고 오뚝이처럼 일어난 임효준은 ‘인간 승리’라는 평가를 받았다. 잦은 부상에 외신 등도 우려를 내비쳤으나 기우에 불과했다. 그는 이 경기에서 2분10초485 만에 결승선을 통과해 올림픽 신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의 황대헌이 10일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쇼트트랙 남자 1,500m 결승에서 넘어지고 있다 [제공=연합뉴스]

좌절을 딛고 일어날 다음 차례는 남자 쇼트트랙팀 황대헌과 서이라다. 임효준과 함께 결승에 나선 황대헌은 레이스 막판 넘어지면서 메달권에 들지 못했다. AP통신 등 외신은 1500m 월드컵 랭킹 1위인 황대헌이 2관왕에 오를 것으로 전망했던 터라 아쉬움은 더욱 컸다. 서이라도 준결승에서 0.002초 차로 결승 진출에 실패해 아쉬움을 남겼다.

둘에게 반전의 기회는 남아있다. 고등학생인 황대헌은 남자 대표팀의 막내지만 쇼트트랙 남자 1000m의 세계신기록(1분20초875)을 보유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김선태 쇼트트랙 대표팀 총감독도 황 선수에 대해 “다음 경기를 잘 준비하고 있고 훌훌 털고 일어날 것”이라며 신뢰를 보냈다.

서이라는 1000m 월드컵 랭킹이 10위로 팀 동료보다 낮지만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종합우승’ 한 바 있다. 실망은 이르다는 평가가 나온다.

오는 13일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리는 남자 1000m와 5000m 계주 예선에 한국 남자 쇼트트랙팀이 출전한다. 황대헌과 임효준, 서이라 3명은 두 종목 모두 출격하고, 5000m 계주에는 대표팀 맡형 곽윤기와 김도겸이 처음 합류한다.

10일 오후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 준결승에서 이유빈이 넘어지자 최민정이 따라와 터치하고 있다 [제공=연합뉴스]

여자 쇼트트랙팀 또한 넘어졌지만 다시 일어서는 ‘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심석희와 최민정, 김예진, 이유빈으로 구성된 쇼트트랙 여자 단체팀은 지난 10일 3000m 계주에서 결승 진출 티켓을 따냈다. 올림픽 신기록도 세웠다.

이날 경기 초반 이유빈이 중심을 잃고 넘어지면서 순식간에 최하위로 밀렸다. 그러나 손바닥 터치를 한 최민정을 시작으로 대역전극이 시작됐다. 조금씩 격차를 줄여간 대표팀은 8바퀴를 남기고 선두로 올라서면서 관중석을 열광시켰다.

세계도 놀랐다. 미국 NBC 해설위원 안톤 오노는 “쇼트트랙에서의 한국의 지배를 도저히 부인할 수 없다(undeniable)”고 극찬했다.

우연이 아닌 ‘땀’의 결과물이었다. 경기 직후 김예진은 “실수가 나왔을 때 최대한 빠르게 대처해야 한다는 판단에 민정 언니가 나섰다”며 “그동안 우리는 여러 가지 상황을 대비해 준비했다”고 말했다. 주장 심석희도 지난 5일 강릉선수촌 입촌 당시 “극한의 상황을 만들어 훈련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한국 남녀 쇼트트랙은 다시 한번 실력을 입증했다. 역대 동계 올림픽에서 한국이 획득한 메달 53개 가운데 42개가 쇼트트랙에서 딴 것이다. AP통신은 평창올림픽 개막 직전 한국 쇼트트랙 남녀 대표팀이 전체 8개 금메달(남녀 각각 4개 종목) 중 7개를 휩쓸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한국 쇼트트랙이 2006년 토리노 대회 때 기록한 최고 기록(금메달 6개)을 뛰어넘는 것이다. 다음 차례는 13일 열리는 여자 500m다. 최민정이 한국 대표로 출전한다.

kwat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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