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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플] 개막식 탈춤 스타 ‘저스트절크’, 美이어 국내서도 날았다
-2016 미국 대표 댄스 대회 ‘바디락’ 우승팀
-평창 개막식 꿈의 무대 서며 국내 팬에게도 눈도장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8년 전 국내 댄스신뿐 아니라 전 세계를 바라보자며 시작했던 중학교 동창들이 결국 일을 냈네요.”

미국이 먼저 알아본 개막식 퓨전 힙합 댄스팀 ‘저스트 절크(Just Jerk)’가 2018 평창 올림픽 개막식 무대를 계기로 국내에서 겪었던 설움을 말끔히 씻어냈다. 이번 개막식 무대에서 붉은 한복과 도깨비 탈을 쓴 강렬한 모습으로 등장한 저스트절크는 경쾌한 긴장감을 선사하며 관중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사진=저스트절크 제공]

아직 개막식의 여운과 감동이 남아있다는 저스트 절크 대표 성영재(27) 씨를 11일 만났다. 

저스트 절크의 설계자이자 오리지널 멤버인 성 씨가 밝힌 이번 개막식 테마는 ‘현대적인 도깨비’다. 성 씨는 “임팩트가 될 수 있는 공연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현대적 감성을 살리기 위해 평소에도 입는 강렬한 붉은 색 한복을 사용했고, 무서운 느낌보다는 공유가 연기한 도깨비처럼 세련된 느낌을 보여드리기 위해 음악과 춤 모두 신경썼다”고 설명했다.

개막식 반짝스타로 처음 접한 사람들이 많지만 저스트 절크가 여기까지 오는 데는 8년이란 시간이 걸렸다. 해외에서 승승장구한 화려한 이력 뒤에는 미국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또 두드린 3년의 기다림이 있었다.

성 씨는 “당시 오리지널 멤버에 3차례 오디션으로 충원한 인원까지 13명이 미국에 머물렀다. 집세와 경비 부담이 더욱 커져 재정난을 겪을 때마다 한국에 돌아가서 일하고 돈을 벌어 다시 미국에 들어가기를 반복했다”고 회상했다. 2015년 한복과 하회탈로 연출한 공연이 입소문을 타면서 현지에서 먼저 찾는 팀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시간은 그런 역경 속에서 찾아왔다.

그렇게 버티기를 3년. ‘2016 바디락 우승팀’이란 타이틀은 별안간 찾아왔다. 성 씨는 “믿기지 않았다. 14, 15년에 입상조차 못해본 대회였는데 단번에 우승팀으로 올라서버렸다. 미국에서도 저 질긴 팀에게 ‘이제는 상을 줘도 되지 않을까’ 생각한 게 아닐까”하고 그때를 회상했다. 

[사진=저스트절크 제공]

해외 유명 대회 수상으로 국내 인지도까지 높아지면서 평창으로 가는 문도 열렸다. 성 씨는 “바디락 대회에서 우승하면서부터 국민들께서 댓글에다가 ‘이런 사람들을 평창 올림픽 무대에 올려야하지 않겠냐’하는 말을 많이 하셨다.”고 말했다.

이번 개막식으로 국내팬에 눈도장을 찍은 저스트 절크지만 멤버 개개인에 대한 관심은 아직까지 더 욕심이 나는 부분이다. 단순한 인기 척도라기보다는 ‘춤’을 향한 국내 시선을 극복하고 싶은 이유가 더 크다. 

성 씨는 “사실 길을 걸어갈 때도 오히려 외국인들이 알아봐 주시는 경우가 많다. 국내에는 아직까지 댄스 문화를 가볍게 바라보는 시선이 남아있어서 그런 게 아닐까. 저스트크루가 퀄리티 있는 전통 문화로서의 무용을 보여드리고 싶다. 같이 공감해주시고 알아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설 연휴가 끝나면 곧바로 캐나다 ‘k-pop 페스티벌’ 공연을 하러 떠난다는 성 씨는 97년 시작돼 현대적 전통으로 자리잡은 ‘난타’처럼 세대를 이어 지속될 수 있는 컨텐츠를 만드는 꿈을 꾸고 있다. 어렸을 때 꿨던 꿈을 다 이뤄냈다는 그는 “이젠 저스트 절크가 시작한 도전의 여정이 끊기지 않도록 후배 양성을 위한 밑그림을 그리고 싶다. 단순히 저희 뒤를 잇는다기 보단 저희보다 더 나은 댄서를 만든다면 좋지 않을까”라고 마지막 말을 전했다.

kace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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