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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 평창] 인면조·드론 오륜기 등장…과거와 현대를 아울렀다
고구려 벽화 속 인면조 등장, 역사로 개막식 꾸며
1218개 드론의 향연, 美 타임 “매우 인상적”


[헤럴드경제=송형근 기자]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이 9일 강원도 평창군 평창 올림픽스타디움에서 개막식을 갖고 17일 간의 열전에 돌입했다. 이번 개막식에서는 ‘인면조(人面鳥)’가 등장해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이날 등장한 인면조는 사람 얼굴을 한 새로 ‘하늘과 땅을 이어주는 존재’로 알려졌다. 벽화엔 두 마리의 인면조가 그려져 있으며 새들 곁에는 ‘천추지상’, ‘만세지상’이라는 글귀가 써 있다. 천년, 만년을 뜻하는 천추와 만세는 인간의 무한 장수를 기원하는 단어다. 결국 여기에 등장한 인면조는 부한한 수명을 꿈꾸는 인간의 바람이 형상화된 동물로 추정된다.
고구려 벽화 속 인면조가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에 등장했다. [사진=연합뉴스]

개막식 후 인면조의 특이한 형상과 담긴 뜻에 시청자들의 궁금증이 폭발했다. 세계적으로도 주목받았다. 개막식이 진행된 직후 일본 포털사이트 등에서는 검색어 1위에 ‘인면조’가 오르기도 했다.

이날 개막식 공연은 강원도 산골 아이들 5명이 평화의 땅을 찾아 모험의 길을 떠나는 이야기로 대단원의 막을 열었다. 고구려 강서대묘 사신도에서 나온 청룡, 백호, 주작, 현무가 금빛으로 뛰어 놀며 아이들을 반겼다. 이중에 백호가 벽 밖으로 튀어나와 아이들을 개막식장으로 안내했다.
 
하늘을 수놓은 드론 오륜기. [사진=인텔/연합뉴스]

인면조가 등장하고 사방에 청룡, 백호, 주작, 현무가 자리하면서 개막 공연은 절정에 달했다. 마지막으로 빛의 입자들이 땅에서 하늘로 올라가면서 별을 이어 천상열차가 완성되며 동계올림픽의 시작을 화려하게 알리면서 관중들의 함성 소리와 함께 첫 공연이 마무리됐다.

특히 백미는 하늘에서 펼쳐졌다. 이날 1218대 드론이 하늘에 떠오르더니 대형 오륜기를 만들었다. 이 기술을 선보인 회사는 인텔. 인텔은 ‘최다 무인항공기 공중 동시비행’ 부문 기네스 세계 기록을 경신했다. 인텔은 컴퓨터 한 대와 조종자 한 명이 이 퍼포먼스를 완성했다고 전했다.

세계는 깜짝 놀랐다. ABC뉴스는 “수천대의 드론이 평창에서 조명쇼를 진행했다. 개회식 외에도 2월 24일까지 매일 밤 빛이 가득한 드론이 사용된다”고 전했다. 미국 주간지 타임은 “수천 개의 드론이 오륜기로 변신했다. 전 세계 시청자들을 놀라게 한, 기록적인 일이었다. 확실히 인상적이었다”고 보도했다.

sh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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