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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행권‘통큰’ 실적잔치…역대급 배당에 명퇴금 뭉칫돈
3조클럽 KB, 7667억원 배당
은행권 명예퇴직급여만 7500억
비용절감·실적개선 효과도


지난해 사상 최대의 실적을 올린 은행들이 ‘통 큰’ 배당으로 배포를 과시했다. 체중감량을 위해 명예퇴직에도 ‘뭉칫돈’을 뿌렸다.

지난해 3조344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내 은행권 최초로 ‘3조 클럽’에 가입한 KB금융지주는 ‘역대급 배당’을 진행한다. 주당 1920원을 배당하기로 해 7667억원 상당이 배당금으로 나간다. 시가배당율이 3.1%로 가장 높다. 2조9179억원의 순익을 기록한 신한금융지주는 주당 1450원 배당을 결정, 총 6876억원을 배당에 쓰기로 했다. 2조368억원의 순익을 낸 하나금융지주는 주당 1250원, 총 3700억원을 배당하기로 했다. 우리은행은 아직 배당금 규모가 정해지지 않았다.


곳간에서 인심나듯, 명예퇴직금도 넉넉히 챙겨줬다. 지난해 은행권 명예퇴직 급여만 해도 7500억원 가까이 된다. 명예퇴직 급여가 가장 많이 나간 곳은 우리은행으로, 1011명이 특별 퇴직급여로 3000억원 가까이를 받았다. 지난 2016년명예퇴직 급여로 1780억원이 나갔던 것에 비하면 전체 규모는 1.7배 정도로 커졌다. 1인이 받는 퇴직급여를 어림잡아 계산하면 3억원 상당이다.

우리 다음으로 많은 퇴직급여를 지급한 곳은 신한이다. 신한은 은행과 카드에서 900여명의 명예퇴직을 받으면서 총 2852억원을 특별 퇴직 급여로 냈다. 지난 2016년에 280명의 명예퇴직을 진행하면서 945억원이 나갔던 것에 비하면 3배 가까운 규모다. 1인당 돌아간 명퇴급여도 2016년과 지난해가 3억원이 조금 넘는 정도로 비슷하다.

KB금융지주는 지난해 1550억원의 명예퇴직 급여를 지급했다. 전체 규모로 보자면 지난해 명예퇴직을 진행했던 금융사 중 가장 적지만, 1인당 손에 쥔 금액으로 따지면 가장 ‘후하게’ 챙겨줬다. 지난해 KB에서 명예퇴직한 인원은 400여명으로 1인당 3억9000여만원, 4억원 가까이 된다.

지난해 895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낸 농협금융지주에서는 534명의 명예퇴직을 진행했다. 특별 퇴직금 지급은 장기적으로는 판매관리비가 줄어드는 것이어서 향후 실적 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한정태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금리 인상 등으로 순이자마진(NIM)이 소폭 상승하고, 대출을 통한 이익이 6~7% 증가할 것”이라며 “희망퇴직을 통해 판매관리비 효율성이 올라가고 있고, 다른 비용요인도 크지 않을 것으로 보여 올해 역시 최대 이익을 남길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망했다.

더불어 올해도 ‘KB의 해’가 될 것이란 예상이 우세하다.

한 연구원은 “올해도 분기별 순이익이 9000억원 초반으로 은행지주 중 (KB가) 가장 많을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순이익은 2.5%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영업이익은 7.5% 증가할 것으로 전망돼 올해도 가장 많은 이익을 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도현정 기자/kate0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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