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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중근 회장 없는 부영, 경영공백 우려
재계 순위 16위(2017년 기준 자산총액 21조7000억원) 부영그룹이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았다. 이중근 회장이 구속되면서다. 이 회장이 ‘10만원 단위까지 직접 챙긴다’고 할 정도의 ‘1인 경영체계’로 움직였던 만큼 심각한 ‘경영공백’ 사태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은 지분 93.8%를 가진 부영을 중심으로 그룹을 경영해왔다. 계열사는 24개나 된다. 상장사는 한곳도 없다. 이 회장이 독단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폐쇄적인 구조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일사불란하게 전국의 주요 빌딩과 토지를 사들이며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한 원동력이 됐지만, 이 회장이 부재할 경우 심각한 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는 분석이 많다.

회장 공백이 현실화한 부영그룹은 거의 모든 사업부분에서 차질이 예상된다. 일단 공백을 채울 전문 경영인이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후계구도도 불투명하다. 3남1녀의 자녀들이 모두 부영에 적을 두고는 있지만 이들의 역할은 잘 알려지지 않았다.

주력인 임대사업은 위기를 맞을 수밖에 없다. 이 회장이 분양전환 공공임대주택 사업을 하면서 편법으로 분양가를 부풀려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로 구속된 만큼 신규 사업 추진은 힘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부영이 사업 다각화를 목적으로 공격적으로 매집한 건물 임대 수익률은 최근 하락추세다. 상황에 따라 팔거나 손실을 줄일 방법을 찾아야 하지만 역시 이 회장 없이는 이런 결정을 할 사람이 없다. 신규 사업 역시 같은 이유로 어렵다는 관측이다.

박일한 기자/jumpcu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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