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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건축 호재로 1년만에 30% 껑충 과천 집값 오름세 서초·송파 추월
재건축 대전의 포문을 연 경기도 과천시의 상승세가 가파르다. 시세는 서초구를 넘어 강남구를 넘본다. ‘로또분양’ 기대감 속에 적은 인구로 ‘주민은 당첨 보장’이란 말까지 나온다.

7일 KB부동산 시세 동향에 따르면 과천시의 면적(1㎡)당 아파트 매매가격은 1월 15일 현재 1155만원으로 나타났다. 작년 1분기 하향안정세를 보였던 시세는 정부의 규제와 재건축 붐을 타고 하반기 뜀박질을 시작했다. 2015년 4분기 대비 상승률은 무려 16.08%(995만원→1155만원)으로 서울 평균인 13.84%(571만원→650만원)을 웃돈다.

재건축을 앞둔 단지들이 시세를 견인했다. 과천시 원문동의 주공2단지(1982년 입주ㆍ전용 20㎡)는 작년 2월 일반평균가 4억6000만원에서 현재 6억원으로 약 30.43% 올랐다. 과천에서 두번째로 시세가 높은 중앙동에선 과천주공연립 1단지(1981년 입주ㆍ전용 82㎡)가 같은 기간 7.91%(10억7500만원→11억6000만원) 상승했다.

풍선효과도 진행형이다. 주공3단지를 재건축해 2008년 입주한 ‘과천 래미안 슈르(전용 84㎡)’가 대표적이다. 현재 상위평균가는 9억원선이지만, 매물이 자취를 감추며 10억원 가까이 호가가 붙었다.

인근의 한 공인 관계자는 “길 건너의 주공2단지 등 2000가구 이상의 재건축 단지 분양을 앞두고 기대감이 고조됐다”며 “집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더 높은 값에 계약하기 위해 중개사들의 경쟁도 치열하다”고 말했다.

분양시장에 대한 기대감은 어느 때보다 높다. 앞서 재건축 시장의 포문을 연 ‘과천 센트럴파크 푸르지오써밋’은 1순위 평균 14.8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시세보다 낮은 분양가가 성공요인으로 꼽힌다. 3월 분양을 앞둔 ‘과천 위버필드’와 9월 주공6단지도 낮은 분양가로 책정될 예정으로 관심이 집중된다.

인구가 적은 지역의 특성상 위장전입도 잇따르고 있다. 올해 과천에서 공급되는 물량은 전체 주민등록인구의 82%에 해당하는 1만7000여 가구다. 낮은 경쟁률 속에서 한 세대당 한 채를 분양받을 수 있을 정도다. 분양 시점을 예상할 수 있어 1년 이상 거주 요건을 갖추려는 위장전입자들도 늘어났다는 관측이다.

일각에선 전체 재고주택 중 70%가 재건축 대상인 만큼 향후 강남 집값을 따라잡을 것이란 전망을 내놓는다. 실제 과천은 전국 2위였던 서초(1010만원)를 추월한 데 이어 송파구(932만원), 용산구(857)와 격차를 더 벌리며 강남구(1353만원)를 추격 중이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분양가 상한제에 따라 시세 대비 10% 정도 낮은 분양가로 청약 열풍이 예상된다”며 “지난해 분양시장을 달궜던 로또청약 흐름이 과천에서 재연될 가능성도 높다”고 내다봤다.

정찬수 기자/and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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