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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강 한파, 건강주의보 ②] 혹한에 한랭질환 사망자 두자릿수…저체온증 환자 71%
-지난해 12월~올해 2월 10명 숨져…한랭질환자 487명
-직전 겨울보다 43.1%↑…저체온증 347명ㆍ동상 116명
-“저체온증, 고령자 등 주의…의심증상시 즉시 병원 가야”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올 겨울 강력한 한파가 기승을 부리면서 한랭 질환으로 인한 사망자가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한랭 질환자도 직전 겨울보다 43%가량 늘었다. 특히 올 겨울 한랭 질환자 중 71.2%가 걸렸던 저체온증을 조심해야 한다. 말이 어눌하게 나오는 등 증상이 나타나는 저체온증에 걸렸다고 의심되면 지체 없이 병원을 찾아야 한다.

6일 질병관리본부 한랭 질환 감시 체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1일부터 이달 3일까지 약 두 달간 한랭 질환자 487명이 방생, 이 중 10명이 사망했다. 2016~2017년 겨울 당시 같은 기간 집계된 한랭 질환자(341명) 보다 147명(43.1%)이 많다. 당시 사망자는 3명이었다. 

올 겨울 강력한 한파가 기승을 부리면서 한랭 질환으로 인한 사망자가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특히 올 겨울 한랭 질환자 중 71.2%가 걸렸던 저체온증을 조심해야 한다. 지난 4일 오후 추운 날씨 속에서 모자를 뒤집어 쓴 채 서울 종로구 인사동 거리를 걷고 있는 한 가족. [연합뉴스]

한랭 질환 사망자 중 7명은 지난해 12월 3~16일에 보고됐고, 이후 잠잠하다 올해 1월 중순부터 2월 초에 3명이 추가됐다. 1월 21~27일 보고된 2명이 올해 첫 사망자다. 바로 다음 주인 1월 28일~2월 3일에도 1명이 더 사망했다. 사망자는 인천ㆍ대전ㆍ경북에서 각각 1명씩 나왔다.

이 시기는 전국 대부분 지역에 한파특보가 발효됐던 때다. 지난달 23일부터 26일까지 4일간 서울 지역에는 한파경보가 유지됐다. 2006년 1월 23~25일 사흘간의 한파경보가 발령된 이후 가장 긴 기록이다.

지금까지 나온 한랭 질환자 가운데 저체온증은 347명, 동상은 116명이었다. 추위에 장시간 노출돼 발에 가려움, 부종, 물집 등이 챙기는 참호족ㆍ침수족은 1명, 동창은 4명으로 집계됐다. 기타 질환은 19명이었다. 연령대별로 보면 한랭 질환자 중 50대가 91명(18.7%)으로 가장 많았고, 65세 이상이 176명(36.1%)을 차지했다.

심ㆍ뇌혈관 질환, 당뇨, 고혈압 등 만성 질환을 앓는 고령자는 한파에 노출되면 저체온증의 위험성이 높아지고, 무리한 신체 활동을 하면 혈압 상승으로 심ㆍ뇌혈관 질환이 발생하거나 악화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고 질본은 당부했다. 질본 관계자는 “저체온증은 응급 상황으로, 발생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며 “환자에게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생명이 위험할 수 있으므로 주변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저체온증은 체온이 35도 이하로 떨어져 정상 체온을 유지하기 힘든 상태를 말한다. 저체온증에 걸리면 의식이 저하되고 말이 어눌하게 나오거나 피로, 권태 등의증상이 나타난다. 추운 장소에서 술을 마시고 잠들어 있거나 혹은 심하게 몸을 떨면서 질문에 제대로 대답하지 못하는 등 이상행동을 보인다면 저체온증을 의심해야 한다.

김수진 고려대 안암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체온이 떨어지면 이를 유지하기 위한 과정에서 몸을 떨고, 피부가 창백해지고, 피부가 하얘지는 증상이 나타난다. 이러한 증상이 나타나면 저체온증을 의심할 수 있다”며 “체온이 32도 이하로 떨어지면 몸의 온도를 끌어올리기 위한 노력은 사라지고 의식저하에 빠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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