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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강 한파, 건강주의보 ①] 혹한 속 ‘제1 습격자’는 뇌졸중
- 전국 ’북극한파‘로 최저기온 곤두박질
- 실내외 기온 차이 탓 뇌졸중 발생 위험
-“심한 두통 등 전조증상…곧바로 병원에”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입춘이 지났지만 ‘북극한파’의 기세는 여전하다. 6일 강원 홍천(내면)ㆍ평창(봉평면)의 최저기온이 각각 영하 24.4도ㆍ영하 24.1도, 서울ㆍ부산도 영하 12.8도ㆍ영하 8.9도를 기록하는 등 전국이 꽁꽁 얼어붙었다.

이처럼 한파가 몰아칠 때에는 뇌혈관 질환을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아침과 낮에 일교차가 크면 급작스런 기온 변화로 혈관이 갑자기 수축된다. 혈액 순환이 원활하지 않게 돼 뇌혈관이 터지거나 막히는 뇌졸중이 발병하기 쉽다. 뇌졸중은 암, 심장 질환과 함께 국내 3대 사망 원인이다. 발병 시 뇌 기능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쳐 장애를 일으킴은 물론 돌연사의 주원인이 된다. 때문에 추운 날씨 뇌졸중이 의심된다면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전문의들은 강조한다. 

한파로 뇌졸중 전조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119에 도움을 요청해 병원에 최대한 빨리 가야 한다. 한쪽 팔다리에 힘이 빠지고, 발음이 어눌해지며, 심한 두통, 구토, 어지러움이 있다면 뇌졸중을 의심해야 한다. 구급차를 통해 뇌졸중 응급 환자가 병원으로 들어오고 있는 모습. [제공=고려대 구로병원]

뇌졸중은 크게 혈관이 파열돼 발생하는 뇌출혈과 혈관이 막혀 생기는 뇌경색으로 나뉜다. 주로 50대 이상에서 발병한다고 알려져 있다. 고령화 영향으로 국내 환자 수가 2030년에는 인구 10만명당 600여명으로 대폭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갈수록 어려워지는 사회적 분위기 때문에 신체적ㆍ정신적 스트레스가 늘고 평소 운동이나 건강검진으로 자신을 돌볼 시간이 부족한 30~40대에서도 발생률이 높아지는 추세다.

뇌졸중의 주요 원인 중 하나가 고혈압이다. 김치경 고려대 구로병원 신경과 교수는 “성인 인구의 약 20%를 차지할 정도로 흔한 고혈압 환자는 일반인보다 뇌출혈, 뇌경색 발병 위험이 5배 높다고 알려졌다”고 했다. 이 밖에 당뇨병, 고지혈증, 심방세동, 흡연, 비만, 운동 부족, 짠 음식, 요산 증가, 감염, 피임약, 폐경기, 편두통 등이 뇌졸중의 원인이 된다. 이 같은 원인을 정확히 숙지하고 사전에 예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뇌졸중은 뇌의 어느 부위에 손상이 왔느냐에 따라 증상이 다양하다. 흔히 얼굴과 팔다리 한쪽이 힘이 빠지거나 감각이 둔해지고, 발음도 어눌해져 다른 사람이 말을 이해하기 힘들어지는 것이 대표적 증상이다.

이에 대해 김 교수는 “경우에 따라 심한 두통과 구토 증세가 동반되면서 중심을 잡을 수 없고, 눈이 갑자기 보이지 않거나 하나의 물건이 두 개로 보이는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며 “이 같은 증상이 발생하면 즉시 119에 도움을 요청해 병원에 최대한 빨리 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뇌졸중 중 뇌혈관이 막히는 뇌경색은 뇌에 즉시 산소 공급을 재개해 주는 치료가 필요하다. 이에 대해 김 교수는 “막힌 부위의 뇌혈관 세포는 5분 내로 죽지만 주변 부위는 다른 뇌혈관의 도움을 받아 최대 3시간 정도 버틸 수 있다고 알려졌다”며 “쓰러진 환자가 병원에 도착해 혈관의 막힌 부위를 찾는데 걸리는 시간이 1~2시간 정도이기 때문에 환자는 가능한 한 빠르게 병원에 도착해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고 했다.

뇌출혈에는 크게 뇌내출혈과 거미막하출혈이 있다. 뇌내출혈은 대부분 고혈압에 의해 약해진 혈관이 갑작스런 혈압 상승을 이기지 못해 터지는 상황이다. 거미막하출혈은 뇌혈관에 풍선처럼 부풀어진 꽈리가 터진 경우다 . 

김 교수는 “거미막하출혈은 환자의 약 3분의 1은 출혈 즉시 사망하고, 3분의 1은 병원으로 후송 중이나 입원 중 사망하거나 상태가 나빠 수술을 받지 못하며, 나머지 3분의 1만이 수술 또는 코일 색전술치료를 받는 위험한 질환”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뇌졸중은 응급 질환이다. 치료가 늦으면 사망하는 병으로 발병하면 매분 매초가 중요하다”며 “한파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위험인자를 가진 사람은 전조 증상이라 의심되면 주저말고 바로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대표적 뇌졸중 전조 증상>

▶한쪽 팔다리에 힘이 쉽게 빠진다.

▶얼굴이 마비되며, 발음이 어눌해지고, 눈 한쪽이 잘 보이지 않는다.

▶과거 느끼지 못한 심한 두통ㆍ어지러움으로 중심을 잡지 못한다.

<뇌졸중 예방 생활법>

▶혈관 관리 위해 콜레스테롤 낮고 싱거운 음식 먹기.

▶하루 30분ㆍ일주일 3일 이상 운동하기.

▶비만, 흡연, 과음, 불면증 등 관리하기.

도움말:고려대 구로병원

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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