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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업 체감경기도 ‘북극한파’
한경硏, 2월 실사지수 91.8 전망
21개월째 지수 100 못넘겨 ‘부정적’

보호무역·환율 등 리스크 상존
한은, 中企 BSI 11개월만에 최저


기업들의 경기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21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미국이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 조치를 발동하는 등 보호무역기조의 확산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원화강세와 유가상승 등 기업의 채산성 악화가 심화되고있는 데 따른 결과다. 특히 체감 경기 악화는 중소기업과 내수기업에서 두드러지고 있다.

한국경제연구원은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기업경기실사지수 조사 결과, 2월 전망치가 91.8을 기록했다고 30일 밝혔다. 지난 2016년 6월 이후 21개월 연속으로 기준선 100을 넘지 못했고, 지난해 5월 전망치(91.7) 이후 최저 수준이다.

BSI가 100 이상이면 미래 경영전망을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더 많음을, 100 아래면 부정적인 전망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경연은 대내외 리스크 증가로 기업들의 경영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미국 트럼프 정부가 세탁기와 태양광을 시작으로 보호무역주의 기조를 강화하자 통상 압박이 타 업종으로도 퍼질 수 있다는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환율 하락과 유가 상승으로 인한 채산성 악화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

송원근 한국경제연구원 부원장은 “달러, 유가, 금리 등 거시변수가 동시다발적으로 급변해 대내외 리스크가 기업에 미치는 영향이 커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같은날 한국은행이 발표한 ‘1월 기업경기실사지수’는 78로 한 달 전보다 3포인트 하락, 3개월 만에 내림세로 돌아섰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이, 그 중에서도 중소기업의 BSI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제조업 업황 BSI는 77로 한 달 새 4포인트 하락, 작년 2월(76) 이래 11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특히 중소기업의 BSI는 전월대비 8포인트나 하락한 63으로 조사됐다. 2016년 12월(62) 이후 13개월 만에 최저치다.

크게 오른 최저임금이 연초부터 적용되며 중소기업들의 인건비 부담이 커진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제조업 기업형태별로는 수출업체가 1포인트 하락한 86, 내수업체는 6포인트 떨어진 71을 기록했다. 내수업체 업황 BSI 역시 2016년 12월(70) 이후 가장 낮았다.

제조업체들의 주요 경영 애로사항으로 ‘인력난ㆍ인건비 상승’이 전월 8.0%에서 이달 9.1%로 상승, 이는 2003년 1월(9.8%) 이후 1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은 “대기업 실적 둔화가 중소기업 부진으로 이어졌다”며 “다수의 중소기업이 내수기업으로 분류돼 중소기업 부진이 내수기업 업황 BSI 하락으로도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신소연ㆍ손미정 기자/bal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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