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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 개입 아프간戰, 대형테러化…트럼프 “탈레반과 대화 없다…끝내버릴 것”
트럼프 “테러 끔찍한 일”…강경 대응방침 선언
美, 구급차 테러 배후 ‘하카니 네트워크’ 지목
아프간서 미군 피해 전년比 35%↑

[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아프가니스탄 카불에서 발생한 테러와 관련해 “탈레반과 대화는 없다”며 강경 대응 방침을 선언했다. 탈레반 축출을 위한 적극적인 개입도 재차 강조하면서 올해로 18년째로 접어든 아프가니스탄 전쟁은 ‘미 역사상 최장기 전쟁’이라는 이름을 굳혀갈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원국 소속 대사들을 초청한 오찬 자리에서 “우리는 탈레반과의 대화를 원하지 않는다. 언젠가 그럴 때가 올지 모르지만 그러기까지는 오래 걸릴 것이다. 우리는 우리가 끝내야만 하는 것을 끝낼 것”이라고 밝혔다고 백악관이 성명을 통해 전했다.

[사진=EPA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자민족에 대한 학살을 자행한 그 잔혹한 행위를 목도하고 있다. 이들은 순진무구한 여성이고 어린이들이었다”며 “정말 끔찍한 일”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아무도 끝낼 수 없었던 일에 대해 우리가 끝내려고 한다”며 “오늘 이 자리에서도 탈레반을 격퇴하기 위해 우리가 더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논의할 것”고 덧붙였다.

이는 지난 27일 아프가니스탄 카불 시내 병원 인근 검문소에서 구급차를 활용한 자폭 테러가 발생해 103명이 숨지고 235명이 다친 것을 두고 나온 발언이다. 미국은 ‘구급차 테러’의 배후로 탈레반 연계조직인 ‘하카니 네트워크’를 지목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테러 발생 당일 성명을 통해 “무고한 시민 수십 명을 숨지게 하고 수백 명을 다치게 한 카불의 비열한 차량 폭탄 테러를 규탄한다. 이런 잔인한 공격은 미국과 아프간의 결의를 새롭게 한다”며 “이제 모든 국가가 탈레반과 그들을 지원하는 테러 기반 시설에 대해 단호한 행동을 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최근 들어 아프가니스탄 전쟁의 양상이 테러 중심으로 옮겨가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는 분석했다. 카불 인터컨티넨탈 호텔 총격 테러와 앰뷸런스 자살폭탄 테러는 최근 일주일 새 벌어졌다. NYT는 미군과 아프가니스탄 정부군에게 밀리자, 탈레반이 정면대결을 피하면서 예측불허의 테러 공격에 주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미군의 피해도 가파르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 국방부가 의회에 제출한 자료를 인용, 지난해 11월 기준으로 12개월간 아프가니스탄 내 미군 사상자는 모두 141명으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 급증한 수치다. 사망자는 14명, 부상자는 127명으로 각각 집계됐다. 전년의 미군 사망자는 7명이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아프가니스탄 개입을 강화하는 흐름과 맞물려 최근 6개월 새 사상자가 크게 늘었다고 WSJ는 지적했다.

y2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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