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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밀양 병원 화재]제천참사 한달만에 판박이 ‘대형화재’…공포 더 커졌다
-지난달 제천 화재참사 사망 29명ㆍ부상 36명
-2008년 이천 냉동창고 화재로 사망자만 40명
-163명 숨진 ‘1971년 대연각 호텔 화재’ 역대 최악

[헤럴드경제=강문규 기자]잊을 만하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끊임없이 되풀이되는 악몽과도 같은 참사다. 이번에는 한달만에 발생해 충격을 더한다. 경남 밀양의 한 병원에서 26일 화재가 발생해 33명이 사망하고 수십명이 부상당했다. 소방당국은 환자 등 수십여명을 인근의 다른 병원 4곳으로 이송했다.

29명의 사망자가 나온 지난달 21일의 제천 화재참사 이후 불과 한 달여 만에 발생한 병원 화재로 사망자가 31명에 달하는 등 100명이 넘는 사상자가 나오면서 다중이용시설 대형화재에 대한 공포가 커지고 있다.

지난달 21일 충북 제천의 한 스포츠센터 건물에서 대형화재가 발생해 29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연합뉴스]

26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21일 충북 제천시 하소동의 스포츠센터 건물에서 큰불이 나 29명이 숨지고 40명이 다쳤다. 당시 불이 난 건물에는 비상구가 폐쇄되거나 스프링클러가 작동하지 않으면서 인명피해를 키운 것으로 드러났다. 소방당국도 화재 진압 시 사우나가 있던 2층으로 곧바로 진입하지 못하면서 초기 대응에 실패했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2008년 1월 7일 경기도 이천 냉동물류센터 ‘코리아2000’ 지하1층 기계실에서 폭발과 함께 불이 났다. 지하 1층 기계실에서 기화된 기름(유증기)에 불이 붙으면서 폭발사고로 이어져 발생했다. 이후 수차례 작은 폭발이 이어졌고 그 와중에 불이 샌드위치 패널로 지어진 창고의 외벽을 타고 순식간에 지하 1층으로 퍼져나갔다. 폭발 당시 건물 지하에서는 인부 57명 중 40명이 숨진채 발견됐다. 부상자도 10명이나 된다.

앞서 2015년 1월에는 경기도 의정부 10층짜리 아파트에서 불이나 주민 5명이 숨지고 139명이 부상했다. 168세대가 거주하는 4개 건물과 차량 59대가 불에 타고 374명이 이재민이 됐다. 경찰 수사 결과 오토바이 키박스를 터보라이터로 가열한 것이 화재로 이어졌다. 화재에 취약한 값싼 스티로폼 단열재 드라이비트 외장재가 불쏘시개 역할을 했고 건물 간 간격이 좁아 불이 빠르게 옆 건물로 번졌다.

2014년 세월호 참사 한달만인 5월 26일 경기도 고양시 소재 고양종합터미널 지하 1층에서 발생한 화재는 총체적 안전불감증이 부른 참사로 기록된다. 당시 화재로 사망자 9명 등 사상자는 모두 69명에 이른다. 재산피해는 500억원으로 추산됐다. 사고는 가스배관 용접작업을 진행하던 중 새어나온 가스에 용접 불꽃이 튀어 천장 마감재 ‘우레탄 폼’에 옮아붙었다. 잠겨 있어야 할 가스관 밸브를 작업자가 실수로 밟아 열린 것이 가스 누출의 원인이다.

노인들이 치료받는 요양병원에서도 대형 화재가 잇따라 발생해 큰 피해를 입기도 했다. 고양터미널 상가 화재 이틀만인 2014년 5월 28일 전남 장성의 한 요양병원에서 치매환자의 방화로 환자와 간호조무사 등 21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2010년 10월에도 포항의 한 여성 요양원에서 화재가 나 10명이 사망하고 17명이 부상했다.

한편 건국 이후 최악의 화재 참사로는 1971년 대연각 호텔 화재가 꼽힌다. 당시 호텔 2층 커피숍에서 프로판 가스통이 터지면서 발생한 불은 건물 전체로 옮아붙어 투신으로 사망한 38명을 포함해 모두 163명이 숨졌다. 진압에만 7시간 넘게 걸린 화재는 TV방송을 통해 생중계될 정도로 국민들한테 충격을 줬다.

▶최근 10년간 국내 대형사고 일지

▷ 2007년 2월11일=전남 여수출입국관리소 외국인 보호시설 화재(외국인 10명 사망, 17명 부상)
8월9일=경기 의왕 화장품케이스 공장 화재(여직원 6명 사망)
12월26일 = 경기 안산 성인오락실 화재(5명 사망, 1명 부상)

▷2008년 1월7일
=경기 이천 냉동창고 화재(40명 사망, 10명 부상)
3월1일=인천 간석동 주상복합건물 화재(3명 사망, 20명 부상)
7월25일=경기 용인 김량장동 고시원 방화(7명 사망, 6명 부상)
10월18일=서울 도봉구 창동 공사장 화재(4명 사망)
10월20일=서울 논현동 고시원 방화 난동(6명 사망, 7명 부상)
12월5일=경기 이천 물류센터 화재(7명 사망)

▷2009년 1월20일 = 서울 한강로2가 철거현장 화재(6명 사망, 23명 부상)
11월14일 = 부산 신창동 실내사격장 화재(일본인 관광객 10명, 한국인 5명 사망)

▷2010년 11월12일 = 경북 포항시 노인요양센터 화재(사망 10명, 부상 17명)

▷ 2014년 5월26일 = 경기 고양터미널 상가 화재(9명 사망, 60명 부상)
5월28일 = 전남 장성군 요양병원 화재(21명 사망, 8명 부상)

▷2015년 1월10일 = 경기 의정부시 아파트 화재(5명 사망, 125명 부상)

▷2016년 9월10일 = 경기 김포 주상복합 공사현장 화재(4명 사망, 2명 부상)
10월13일 = 울주군 언양읍 경부고속도 언양분기점 관광버스 화재(10명 사망, 7명 부상)

▷2017년 2월4일 = 경기 화성시 동탄 상가 화재(4명 사망, 48명 부상)

▷2017년 12월21일 =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29명 사망, 40명 부상)

mkk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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