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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병기 연예톡톡]꽉 짜여진 ‘무도’에서 조세호는 왜 잘 어울릴까?
[헤럴드경제=서병기 선임기자]MBC ‘무한도전’은 10년 넘게 콤비를 맞춰온 꽉 짜인 팀이다. 그러다 보니 잘 어우러져야 한다. 그러니 누가 더 많이 웃기느냐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잘 어울리는지가 더 중요하다. 그런 점은 ‘무한도전’에 멤버가 부족한 데도 불구하고 새롭게 고정멤버로 들어가기 어렵게 하는 요소로 작용했다.

그런데도 최근 ‘무도’ 고정이 된 조세호는 환영 일색이다. 웃음 능력만으로의 평가 뿐만 아니라 ‘무도‘ 팀과의 어우러짐에서 큰 점수를 받고 있다. ‘무도’ 신규 멤버 투입에서 조세호만큼 긍정적 반응 일변도는 찾아보기 힘들 정도다.

이는 조세호의 개그 스타일에서 그 이유를 찾을만하다. 그는 ‘무도‘에서 이따금 게스트로 나와 멤버들과 호흡을 맞춰 연착륙할 수 있는 기회가 있기는 했다. 과거 ‘무도’ 5분대기조가 데프콘이었다면 최근 몇년간은 단연 조세호다.

더 중요한 것은 그의 개그는 후유증을 남기지 않는다는 점. 일명 수비형 개그다. 남을 ‘디스’하는 공격형 개그는 웃기지 못하면 개운치 않은 뒷맛을 남기지만, 그의 개그 실패는 안웃겼다는 소리만 들을 뿐이다. ‘무한도전’ 면접편에서 조세호는 영양가 없는 멘트가 있었지만 성의를 다하는 그의 자세만은 분명히 읽을 수 있었다

물론 조세호가 잘 못 웃긴다는 얘기는 아니다. 그의 엉뚱난감 개그는 충분히 재미있다. 나는 조세호가 약간 주눅들고 자신없어 하는 표정을 지으면서 하는 토크를 좋아한다. 하지만 별로 재미없을 때도 분명히 있다. 방송에서 어떻게 하면 웃길수 있을까 하고 연구해 빵빵 터트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평소 대중에게 올바른 태도와 행동으로 좋은 느낌을 주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그런 점에서 조세호는 충분히 좋은 점수를 받을만하다. 17년간 방송가에서 물의 한번 일으킨 적이 없다는 점도 대중이 꾸준한 월급쟁이 같은 그를 좋아하는 이유중 하나다.

조세호가 지난주 ‘무도’ ‘1시간 전’ 특집에서 동장군 분장을 하고 나서 기상방송을 한 것은 오랫돋안 좋은 반응을 낳고 있다. 그는 지금까지 각종 예능물에서 밝은 모습으로 긍정적으로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대중들은 그런 점들도 분명히 보는 것 같다. 하나 하나씩 보는 건 아니지만 장기간 쌓여 대중들에게 형성된 그의 애티튜드는 보상받는 것 같다. 조세호는 잘 안될 때도 일희일비하지 않고 꾸준함을 보여온 예능인이다. 조세호는 행위 자체만 평가받는 게 아니라 행위속 태도, 또 그 행위를 선의로 해석하려는 대중의 심리와 합쳐져 더욱 좋은 이미지가 생기고 있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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