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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氣 충만한 한반도의 겨울…어딜 가든 활기찬 나를 만나리
남한·북한강 합류점 두물머리 화합 상징
금강송의 올림픽길…호미반도 기상 충천
최문순-남경필 평화투어 초당협력 눈길
임진적벽·동래읍성서 ‘시간여행’ 묘미도

포항 호랑이 꼬리(虎尾:호미) 대퇴부에 힘 바짝 주고, 경기도 김포-평안도 남포의 앞발을 치켜 든 채, 평창-강릉 백두대간 허리를 꿈틀 하니, 한민족의 호랑이가 힘차게 포효했다.

서울과 평양이 화해의 악수를 하고, 강릉-평창(2018년)의 올림픽 바통을 이어받을 도쿄(2020년), 베이징(2022년)도 박수 치면서, 동북아시아가 ‘평화’를 외치고 있다.

강릉-정선-평창 뿐 만 아니라, 전국이 올림픽 열기로 달아오른다. 대한민국 곳곳에 기운이 창성할 때이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23일 ‘이왕이면 다홍치마’라고, 풍경이 아름다우면서도 올림픽의 힘, 평화의 마음, 한민족의 기상을 품게 될, ‘힘찬 여행’ 길 10곳을 추천했다.

경기도 양평의 두물머리 물래길은 북한ㆍ남한강 두 갈래 물이 만나는 화합의 물줄기이다. 데면데면 하던 아버지와 아들이 모녀의 중재로 다시 ‘단일팀’ 처럼 거닐기에 좋은 길이다. 화합과 통일을 염원하는 한민족의 아우성이 드높기에 ‘물소리길’로 불린다는 주민의 촌평은 이유 있다. 자연과 생태가 살아 꿈틀거리는 예쁜 길. 두물머리는 풍광이 빼어나 오래전부터 데이트 코스와 출사 장소로 인기가 좋다. MT갔다가 어설픈 조각배 로맨스에 볼 붉어진 추억이 돋는 곳이다.

양평 두물머리는 북한ㆍ남한강이 만나는 합류지점이다.

올림픽 현장을 지휘할 최문순 강원도지사와 서울을 감싸고 있는 경기도의 남경필 지사는 ‘평화 관광코스’ 연결을 위해 초당적 협력을 약속한 바 있다. 김포의 평화누리길 3코스 한강철책길은 애기봉 입구 가금리를 출발해 마근포리, 후포리를 거쳐 전류리포구에 이르는 17㎞의 걷기길로, 경기-강원 DMZ평화투어의 출발점이다. 가금리를 지켜온 고목 느티나무를 시작으로, 조선 초 영의정을 지낸 박신이 심은 향나무, 야트막한 산과 골 등 맑고 건강한 시골 풍경화가 함께 한다. 한강하구에 이르면 강물 따라 철책과 동행하면서 평화의 소중함을 깨닫게 된다. 김포평야 겨울 철새의 비상을 보면 속이 확 트인다.

김포 평화누리길 3코스

연천의 평화누리길 11코스 임진적벽길은 또 어떤가. 임진적벽길은 고려 왕실의 왕과 충신들을 모신 숭의전으로부터 시작한다. 이 길은 국가지질공원인 임진강 동이리 주상절리의 장엄한 수직절벽과 평행선을 그리며 나있다. 때론 고구려의 임진강변 보루들을 잇는 숲길로 이어진다. 산책을 마칠 무렵 만나는 연천 허브빌리지의 향기여행은 덤이다.

우리의 고토 만주벌판과 요동반도를 향하고 있는 우리의 호랑이는 포효할 때 꼬리 대퇴부에 힘을 바짝 준다. 경북 포항 호미반도 해안둘레길은 그렇게 ‘힘찬’ 곳이다. 일출 명소인 호미곶 해맞이광장, 국립등대박물관, 대보항 포구 등 볼거리도 많다. 시종일관 해안을 끼고 동해에서 불어오는 바닷 바람을 맞으며 걷는 맛이 남다르다. 약 5㎞ 구간 부는 바닷 바람은 날카롭지 않아 ‘바람불어 좋은 날’ 수준이다.

포항 호미반도 해안둘레길

남북 단일팀의 아이스하키, 피겨, 빙상 경기가 열리는 강릉엔 경동지괴 답게 바다도 드넓고 산도 많다. 강릉 올림픽 아리바우길 7코스의 다른 이름은 ‘어명 받은 소나무길’로 11.7㎞를 걷는 동안 소나무 숲이 끊이지 않는다. 올림픽의 당찬 기운 속에 소나무 숲길을 거닐며 무술년 한해의 꿈을 그려볼 수 있겠다. 길 중간쯤엔 광화문 복원 때 사용한 금강송 베어낸 그루터기와 그 자리에 세운 어명정을 지난다. 술잔바위를 보고 나면 바닷가 횟집타운이 와락 그립다.

강릉 올림픽 아리바우길 7코스 어명정

호국의 상징인 부산 얼쑤옛길은 동래읍성 뿌리길은 지하철 수안역에서 동래시장을 지나 동래읍성 북문에 이르는 약 2.3㎞ 구간이다. 동래 장관청, 만세거리 표석, 동래부 동헌, 송공단, 복천동고분군, 복천박물관, 동래읍성역사관, 내주축성비, 동래읍성 북문 등 역사 유적지가 많다. 동래시장을 지날 땐 상인들의 생기와 활력에 동참할 수 있겠다. 장영실과학동산까지 있어 에듀테인먼트 여행길이다.

한국관광공사는 ▷죽어서도 나라를 지키겠다는 의지를 보인 신라 문무왕의 수중릉 울산 대왕암 일대 ▷경상감영길, 근대문화골목, 패션한방길, 삼덕봉산문화길, 남산100년향수길, 김광석 다시그리기 길 등 역사와 문화 유산이 넘치는 대구 중구 ▷세계 최장 방조제인 새만금방조제로 육지화된 신시도를 둘러보는 전북 군산의 구불길도 ‘힘찬 여행’ 명소로 추천했다. 

군산 구불길 7코스 신시도길

함영훈 선임기자/a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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