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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금 밀물 목표전환형 해외펀드 ‘웃음꽃’
美·中 증시 투자펀드 수익률 고공행진
설정한 목표수익 달성시점이 환매시점
빠른 목표 달성→후속펀드 가입 선순환
증시 고점 논란에 운용사도 관심 고조


해외로 눈돌린 목표전환형 펀드(주식으로 5~7%의 목표 수익률을 내면 자동으로 채권 투자로 전환하는 펀드)에 웃음꽃이 폈다. 국내 증시가 고점을 오가는 가운데 해외 주식 투자 수익률이 예상보다 빠르게 달성되면서, 운용 전략이 같은 추가 모집 펀드들이 연이어 시장에 등장하고 있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이자산운용은 목표수익률 7%에 도달하면 채권형으로 전환하는 ‘하이 중국 4차 산업 목표전환형 증권투자신탁 3호(주식혼합)’를 모집 중이다. 지난해 하이자산운용은 1호 펀드(10월, 설정액 140억원)와 2호 펀드(12월, 설정액 211억원)는 모집 3~4주 만에 목표수익률 7%를 조기달성하고 주식혼합형에서 채권형으로 전환됐다.

목표전환형 펀드는 해당 운용사가 운용하는 기존 공모펀드의 운용전략을 그대로 따르되, 수익률만 시기에 따라 달리 설정한 것이다. 하이자산운용의 목표전환형 펀드는 기존 ‘하이 중국 4차 산업’ 펀드에 목표수익률을 부과해 내놓은 것으로, 1호와 2호가 이미 목표한 수익률을 달성한 덕에 3호까지 나올 수 있게 됐다.

하이자산운용 관계자는 “14억명의 단일인구를 가진 중국이 자국기업 우선 정책을 내세우는 상황에서 내수시장 매력도가 커지고 있다”며 “중국에 투자하는 목표전환형 펀드에 대한 판매사들의 요청이 계속돼 출시한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주목을 받은 목표전환형 펀드로 KTB자산운용이 지난 15일 내놓은 ‘KTB 글로벌 4차산업 1등주 목표전환형증권 제2호’도 있다. 이 펀드는 자금을 모집하는 5 영업일 동안 1000억원을 모았는데, 이 모집속도는 해외펀드로서는 최초다. 이 펀드는 상당부분을 미국 주식에 투자한다. 마이크로소프트, 텐센트, 애플, 알리바바 등 해외에서 가장 주목받는 종목들을 중심으로 보유하고 있다.

KTB자산운용 펀드매니저는 “1월에는 미국의 세제개편안 통과와 트럼프 정책 기대감에 의해 미국 증시가 다시 상승할 수 있는 여건이 만들어졌다”며 “미국의 주요 경제지표 개선세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연준의 금리인상에도 불구하고 투자심리는 양호한 흐름을 보여왔다”고 설명했다. 


KTB자산운용은 지금까지 목표전환형 펀드를 3개 내놨는데, 모펀드격인 ‘KTB글로벌4차산업1등주’ 펀드는 지난해 5월 출시된 이후 누적수익률 22.47%(지난 15일 기준), 펀드 순자산 4907억원(목표전환형 1479억원 포함)을 기록 중이다. 출시 8개월 만에 총 순자산 기준으로 업계에서 가장 큰 4차산업 관련 펀드이다.

KTB자산운용 관계자는 “기존 공모펀드의 수익률이 쏠쏠해 고객들이 먼저 판매사를 통해 목표전환형 펀드를 요구했을 만큼 관심을 크게 받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목표전환형 펀드의 가장 큰 장점은 목표한 수익률 달성이 투자자들에게 환매시점을 알려준다는 점”이라며 “운용사 입장에서도 당장 목표 수익률 달성하면 환매가 나타나지만, 다시 해당 펀드의 2호, 3호가 시기를 달리하여 출시되면서 환매 자금이 펀드로 들어오는 선순환이 이어져 이 상품에 대한 관심이 높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판매사들도 고객들이 목표를 달성하면 채권 등으로 전환해 투자하는 기간 동안 다른 펀드에 투자할 수 있도록 환매를 추천한다”며 “국내 증시 고점 논란이 불거지면서 성장하는 글로벌 증시에 투자하고 자금을 단기간에 회수하는 펀드 시장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지헌 기자/ra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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