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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브랜드’의 힘…홈쇼핑서 매출 두자릿수 성장세
-자체 브랜드 및 단독 론칭 브랜드가 최근 홈쇼핑 매출 견인
-CJ오쇼핑 ‘VW베라왕’ 등 2015년 론칭 때보다 2배 이상 성장
-롯데홈쇼핑 PB는 패션 매출 30% 차지, 매년 두자릿수 성장세


[헤럴드경제=이혜미 기자] 대형마트나 편의점에만 자체 브랜드(PB) 상품이 있는 건 아니다. 홈쇼핑업체들도 PB상품 개발 및 판매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해외 브랜드와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해 기획한 상품을 단독으로 선보이기도 한다. 이같은 단독 브랜드는 연간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는 등 홈쇼핑 매출을 견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CJ오쇼핑은 홈쇼핑 중에서 가장 많은 단독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 2001년 홈쇼핑 최초로 언더웨어 PB인 ‘피델리아’를 론칭한 이후 다양한 부문에서 단독 브랜드를 선보이고 있다.

프리미엄 패션 브랜드 ‘VW베라왕’은 2015년 CJ오쇼핑과 단독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국내 진출했다. 현재 언더웨어 ‘베라왕 인티메이츠’와 홈ㆍ인테리어 브랜드 ‘베라왕 홈’ 등으로 카테고리가 확장됐다. 지난해 VW베라왕(인티메이츠, 홈 포함) 주문매출은 900억원이 넘어 2015년보다 2배 이상 성장했다.

홈쇼핑업체들이 운영 중인 단독 브랜드가 연간 두 자릿수 매출 성장세를 보이는 등 성과를 내고있다. 사진은 CJ오쇼핑이 단독 론칭한 해외 브랜드 ‘VW베라왕’ 수트

2016년 CJ오쇼핑이 단독 론칭한 골프 캐주얼 브랜드 ‘장 미쉘 바스키아’의 성장세도 무섭다. 지난해 주문매출이 총 200억원을 넘어섰다. 특히 패션 성수기인 10~12월 매출은 전년 동기(2016년 10~12월)보다 약 30% 성장한 것으로 확인됐다.

롯데홈쇼핑도 2014년 ‘조르쥬 레쉬’를 시작으로 2015년 ‘샹티’, ‘다니엘에스떼’, ‘페스포우’, 2016년 ‘LBL’(Life Better Life)까지 단독 브랜드를 꾸준히 내놓고 있다. 이들 브랜드는 패션부문 매출의 약 30%를 차지하며, 매년 두 자릿수 매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롯데홈쇼핑이 최초로 선보인 자체 브랜드 ‘LBL’은 작년 9월 공개된 F/W 신상품이 2시간 만에 50억원치 팔리는 ‘대박’을 터뜨렸다. LBL 론칭 이후 현재까지 누적 주문금액은 1600억원을 넘어선다.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장기화된 불황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고품질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선보이고 있는 점이 통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현대홈쇼핑은 첫 자체 브랜드 ‘라씨엔토’를 지난해 9월 선보였다. 합성섬유가 섞이지 않은 캐시미어, 울, 밍크 등 고급 소재와 차별화된 디자인을 지향한다. 론칭 당시 ‘이태리 캐시미어 코트’, ‘리버시블 무스탕 코트’, ‘밍크 알파카 코트’, ‘캐시미어 케이블 니트’ ‘홀가먼트 울 니트’ 등 10개 아이템이 소개됐다.

현대홈쇼핑의 ‘라씨엔토’ 캐시미어 니트

기존 홈쇼핑 의류와 비교해 20~40%가량 높은 가격대(11만~59만원)임에도 첫 론칭 방송에서 70억원 매출액을 올렸다. 4개월 만에 약 30만 세트 판매고를 기록하면서 지난해 현대홈쇼핑 히트상품 9위에 올랐다.

업계 관계자는 “홈쇼핑이 백화점, 마트, 온라인몰 등 다른 유통업체와 경쟁하려면 기존에 유통하던 상품 만으로는 어렵다”며 “업체들이 과거 백화점 상품 구성을 단순히 늘리거나 싸게 파는 방식을 지양하고 기획단계부터 개입한 자체 상품을 내놓는 등 차별화와 품질 중심으로 단독 브랜드를 확대해가고 있다”고 했다.

h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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