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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반, 대우건설 인수 임박]산은, 대우건설 ‘악연’ 이번엔 떼어낼까?
2011년 인수하며 금호와도 엮여
금호산업·금호타이어 손실 유발


한국산업은행의 대우건설 매각 입찰에 호반건설이 단독응찰하면서 성사 가능성이 높아졌다. 매각이 이뤄지면 대우그룹 해체 이후 19년간 전전해야 했던 대우건설과, 산은의 질긴 인연도 곧 끝날 전망이다. 산은은 대우건설로 인해 금호아시아나와 엮이고, 금호산업, 금호타이어 매각 과정에서 엄청난 손실을 떠안아야 했다. 최근에는 회계부정까지 겹치며 최대주주인 산은의 체면을 제대로 구겼다.

22일 산업은행 관계자는 “오는 26일 정도까지 우선협성대상자 선정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늦어도 1월 말까지는 확정지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4월께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고 오는 7월에는 매각을 종료하는 일정을 잡고 있다”고 말했다.

산은이 단독입찰을 수용한만큼 최종 매각 조건과 가격 등 인수조건에서 양측의 이견이 크지 않다면 호반건설이 우선협상대상자가 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대우건설은 2000년 대우그룹 해체 후 주인만 3번 바뀌었다. 1999년 대우그룹이 해체된 후 한국자산관리공사가 인수(지분 18.68%, 2001년 3월 기준)한 대우건설은 아파트 브랜드 푸르지오를 내놓고, 양호한 해외수주 성적을 기록하며 2003년 조기에 워크아웃을 마쳤다.

정부는 2004년 3월, 대우건설 매각주간사 선정공고를 내놓았다. 2006년 1월 매각 본입찰에는 참여자만 10곳에 달했다. 금호아시아나 컨소시엄이 지분 72.1%를 6조6000억원에 인수하기로 하면서 2006년 10월 금호아시아나그룹에 편입된다. 당시 최대주주였던 금호산업의 자산은 2조원대, 대우건설은 6조원이 넘었다.

하지만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지면서 무리한 인수로 인한 차입금 이자비용만 연간 수백억원에 달했다. 대우건설과 금호의 ‘화학적 결합’도 어려웠다. ‘승자의 저주’를 극복하지 못한 금호아시아나그룹은 2009년 대우건설을 다시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2010년 12월 말 산업은행이 주도하는 사모펀드 KDB밸류제6호가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8990만주를 신주인수하고 2011년 1월 1억2103만주를 인수해 총 2억1093만 주(50.75%)를 보유하게 됐다.

대우건설을 매각해도 산은을 짓눌렀던 ‘대우그룹의 망령’들은 여전히 남는다. 산업은행은 지난 2016년 KDB대우증권(옛 대우증권) 지분 43%(1억4048만주)를 미래에셋증권에 넘겼다. 양사의 합병으로 미래에셋대우가 출범했고 증권업계 1위 기업으로 거듭났다.

하지만 여전히 조선업황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우조선해양 지분을 56.9%(5974만주) 보유중이다. 미국 지엠에 매각했던 한국지엠(옛 대우자동차) 지분 17.0%(7071만주)도 여전히 갖고 있다.

문영규 기자/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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