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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역대 가상화폐 가격보니 글로벌 위기때 급등ㆍ거래소 이상때 급락 반복
-4개월만에 70% 급락 하기도
-모든 버블 그렇듯 사이클 언제 무너질지는 알수 없어


[헤럴드경제=윤호 기자]역대 비트코인 가격은 거래소 해킹과 파산에 따른 후풍에 크게 흔들렸다. 세계 최초 비트코인 거래소인 마운틴곡스 파산 때에는 4개월새 70% 폭락을 겪기도 했다. 지난 17일 ‘검은 수요일’ 비트코인 급락도 한국정부의 불법행위 조사와 거래소 폐쇄방안이 직접적인 영향을 줬다는 측면에서 궤를 같이 한다.

20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역대 비트코인 가격은 글로벌 위기 때마다 급등하고 거래소 이상사태로 급락하는 양상을 반복해 왔다. 정부 통화와 정책에 대해 불신이 쌓인 투자자들이 가상화폐에 손을 댔다가, 다시 가상화폐 시장에 불신이 생기면 제도권으로 돌아오는 구조였던 셈이다.

실제 비트코인은 2013년 키프로스사태를 겪으면서 연초 10달러대였던 가격이 연말께 1100달러대로 치솟았다. 키프로스는 금융위기가 터지면서 유로존과 국제통화기금으로부터 구제금융을 받고 개인들의 은행 예금까지 압류당한다. 이에 기존 화폐에 대한 불안감이 커졌고, 비트코인으로 몰려들며 가격이 뛰었다. 당시 키프로스에선 비트코인 자동 입출금기까지 만들어졌다.

하지만 이듬해 세계 최초 비트코인 거래소인 마운틴곡스가 해킹으로 파산하면서 비트코인 가격은 300달러대로 주저앉았다. 비트코인은 그해 한때 600달러선을 회복하기도 했지만 2015년초 100달러대 후반에 그치는 등 시련기를 보냈다.

전화위복의 기회는 역시나 글로벌 위기였다. 2016년 6월 브렉시트를 전후에 석달 동안 400달러에서 700달러로 수직상승한 것이다. 다만 같은해 8월 홍콩소재 거래소인 비트파이넥스가 11만9756비트코인(약6500만달러) 해킹을 당하자 이내 20% 가까이 급락하는 등 현재와 유사한 흐름을 보이기도 했다.

그리고 2017년, 연초 900달러선에서 시작한 비트코인은 연말 1만4000달러를 넘어서는 등 철옹성을 쌓는다. 지난해 비트코인의 급등에는 중국매수세와 미국 등 제도권의 관심이 큰 영향을 미쳤지만 한반도 위기 고조로 한국과 일본 투자자들이 몰린 것이 결정적이었다. 실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8월 “북한이 미국을 위협하면 지금껏 전 세계가 보지 못한 ‘화염과 분노’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발언하면서 비트코인은 신고가 행진을 가속화했다. 지난해 천정부지 가격을 형성한 비트코인 시세에 그나마 제동을 건 것이 한국의 거래소 유빗의 해킹이었다는 점은 그동안의 비트코인 흐름과 맥을 같이했다.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이 급락을 겪은 이후 저가매수세가 유입되고 있으나, 지금보다 심한 70% 급락세를 겪기도 한만큼 추가 조정에 대비하고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특히 모든 버블이 그렇듯 사이클이 언제 무너질지는 전혀 알수 없다.

송치호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지금을 대조정기로 볼 때에는 아직도 하락의 폭이 많이 남아있다”면서 “설사 훗날 비트코인이 장기적으로 화폐로 자리매김하더라도, 조정없는 무조건적인 상승은 불가능하다는 점을 유념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youkno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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