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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세먼지, 건강관리 포인트 ①] 미세먼지속 외출시간 오래되면 ‘알레르기 결막염’ 조심해야
-알레르기 유발물질이 눈에 접촉해 발생하는 안질환
-미세먼지 속 유해물질 유발…눈물흘림 등 증상 발생
-제때 치료 이뤄지지 않으면 합병증으로 시력에 영향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전국 대부분 지역에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렸던 지난 15일 대학생 고모(25) 씨는 아르바이트 때문에 8시간 가까이 길거리에서 추위에 떨어야 했다. 미세먼지 탓인지 간간히 눈에 이물감도 느꼈다. 다음날 눈이 간지럽고 심하게 충혈돼 붉어졌다. 며칠 지나면 나아질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좀처럼 증상이 호전되지 않았다. 결국 고 씨는 주말인 지난 20일 평소 나가던 취업 스터디까지 미루고 병원을 찾았다. 진단 결과는 알레르기 결막염이었다.

아직 1월이지만 때 이른 미세먼지와 황사가 전국 대부분 지역을 강타하고 있다. 벌써 7일째다. 황사까지 같이 나타나면서 기침, 가래 등 호흡기 질환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이 많이 보이고 있다.

실제로 미세먼지는 폐포에 깊이 침착한다. 미세먼지 속 각종 유해물질은 혈관 내에서 염증을 일으켜 호흡기와 심ㆍ뇌혈관에 악영향을 끼친다. 눈도 예외는 아니다. 미세먼지로 인한 대기오염은 눈에 직접적 자극을 주면서 각종 안 질환을 유발한다고 전문의들은 입을 모은다. 고 씨처럼 알레르기 결막염으로 고생할 수도 있다.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는 미세먼지 속 유해물질 탓에 알레르기 결막염 등 안 질환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전국 대부분 지역 미세먼지 수준이 ‘나쁨’을 기록한 18일 오전 대전 서구 대전시청에서 바라본 대전 서구 일대가 미세먼지 탓에 뿌옇게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2011~2015년까지 진료 정보를 분석한 결과 해마다 약 180만명이 알레르기 결막염으로 진료를 받았다. 특히 2015년 진료 인원 5명 중 1명은 10세 미만 소아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여성 환자가 남성보다 약 1.5배 많았다.

알레르기 결막염은 알레르기 유발물질이 눈에 접촉해 발생하는 안 질환으로, 가려움증, 충혈, 이물감, 눈물흘림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특히 미세먼지는 각막에 상처를 낼 수 있다.이때 알레르기 반응이 일어나 알레르기 결막염이 발병할 수 있다.

송상률 건양대 김안과병원 각막센터 교수는 “요즘처럼 미세먼지가 몰려오는 시기에는 미세먼지에 의한 결막염 환자가 많이 늘어난다“며 “알레르기 결막염은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원인물질을 최대한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정확한 항원을 찾기 어려워 대부분 증상 치료에 중점을 두는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특히 미세먼지에 의해 발생하는 급성 알레르기성 결막염은 적절한 치료를 하면 증상이 호전될 수 있다. 그러나 제때 치료를 받지 않으면 시력에 영향을 주는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눈에 이상 증상이 있다면 즉시 병원을 방문해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송 교수는 “미세먼지로 인한 알레르기 결막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미세먼지는 물론 집 먼지 등 각종 원인물질을 피하는 것이 좋다”며 “황사나 미세먼지 농도가 심한 날에는 가능한 한 외출을 자제하고 평소 침구를 자주 갈아주는 등 먼지 발생을 줄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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