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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패션특화 거리…인천공항 T2 입장부터 여행 설렘 속으로
인천공항 제2터미널 오늘 개장
3년만에 공항 입점 샤넬 매장 북적
선글라스 피팅·메이크업 가상체험
시음 뒤 제품 구입할수 있는 바까지
체험·특화시설로 고객 만족 높여


“이것저것 볼건 많은데 시간이 없네요. 집에서 서둘러 나올 걸 그랬어요.”

18일 오전 8시20분 홍콩행 KE603편 탑승 시작을 알리는 방송이 흘러나오자 한 승객은 아쉬움 묻은 표정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이날 오전 6시30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T2) 오픈과 함께 면세거리도 모습을 드러냈다. 줄지어 선 브랜드 간판만 보면 제1터미널과 다를 바 없어보인다. 하지만 곳곳의 다양한 특화시설과 체험형 콘텐츠 등을 즐기다보면 항공편에 몸을 싣기도 전에 여행이 시작된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오픈과 동시에 유통가의 면세점 전쟁도 시작됐다. 면세점들은 특화 매장과 체험형 매장으로 꾸며 고객잡기에 나섰다. 이날 신세계면세점이 운영하는 패션잡화 매장에는 손님들이 많이 드나들었다. [제공=신세계면세점]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이 18일 개장하면서 신라면세점의 화장품ㆍ향수 매장 오픈과 동시에 첫 구매고객도 탄생했다. 신라면세점 인천공항점장 고선건 상무(왼쪽에서 세번째)가 첫 구매 고객에게 꽃다발과 함께 화장품과 향수로 구성된 선물을 증정하고 있다. [제공=신라면세점]

제2터미널 면세거리 중심부로 걸어들어가자 화려한 명품 간판부터 시야에 들어온다. 3년만에 신세계와 함께 인천공항에 돌아온 명품 브랜드 ‘샤넬’은 전면에 거대한 대형 파사드(건물 출입구 외벽 부분)를 조성해 시선을 사로잡는다. 이른 오전시간에도 유독 많은 방문객들이 북적였다. 매장 직원들은 케이터링 서비스를 제공하며 방문객 맞이에 분주한 모습이었다. 매장 관계자는 “아무래도 1터미널에 샤넬 매장이 없다보니 고객들의 관심이 더 높은 것 같다”고 했다.

가족단위 여행객의 발걸음을 따라가자 유명 캐릭터 ‘라이언’ 대형 피규어가 맞이하는 캐릭터존이 나타난다. 신세계면세점은 1터미널의 캐릭터 매장보다 3배 이상 넓은 약 300㎡ 공간에 라인 프렌즈, 카카오 프렌즈, 뽀로로 3대 캐릭터를 모은 공간을 꾸몄다. 라이언 캐릭터 인형을 든 딸과 함께 매장을 나서던 한 40대 남성은 “딸이 더 구경하고 싶어하는 걸 탑승시간 때문에 겨우 달래서 나왔다”며 웃어보였다.

공항 서편 톰포드, 에스까다, 폴리스 등 선글라스 매장에선 안경 피팅 서비스를 제공했다. 한 고객이 마음에 드는 디자인의 선글라스를 고르자 매장 직원이 얼굴형에 맞게 피팅해주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이같은 피팅 서비스는 국내 공항에선 최초로 시도되는 것이라고 매장 관계자는 설명했다.

신세계면세점 관계자는 “면세거리를 지루한 대기공간이 아닌 머물고 싶은 하이 패션거리로 만든다는 목표에 중점을 두고 꾸몄다”며 “아이들을 위한 캐릭터존도 있어 가족여행객의 만족도도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신라면세점이 운영하는 화장품ㆍ향수 매장은 체험형 서비스로 시선을 끌었다. 전체 매장 약 2100㎡(약 635평) 중 360㎡(약 108평)는 ‘에스티로더’, ‘디오르’, ‘랑콤’, ‘샤넬’, ‘SK-II’, ‘설화수’ 등 6대 뷰티 브랜드의 플래그십 매장으로 꾸몄다.기존 공항 내 브랜드별 매장의 약 3배 크기이다보니 진열ㆍ계산 외 다양한 체험공간도 확보했다. ‘디오르’ 매장에선 ‘립 테스트 태블릿’과 같은 디지털 뷰티기기가 비치됐다. 제품을 직접 손등이나 입술에 바르고 지울 필요 없이 태블릿을 통해 다양한 색상을 테스트해볼 수 있었다. ‘랑콤’은 가상현실(VR) 기술을 접목한 메이크업 거울을 통해 가상으로 본인의 얼굴에 제품을 시험해볼 수 있는 체험 기회를 제공한다.

롯데면세점이 운영하는 주류 및 담배 전용 매장에서도 이색 풍경이 포착됐다. 주류 매장의 경우 바 형태로 꾸며 제품의 시향 및 시음이 가능했다.

발렌타인 제품이 진열된 바 형태의 코너에선 40~50대 남자 승객들이 몇몇 제품을 시음해본 뒤 선물용 제품을 구입해 자리를 떴다. 매장 관계자는 “바 공간에서 편하게 시음해볼 수 있다보니 고객 체류시간이 길어져 판매촉진 효과도 있는 것 같다”고 했다.

담배 매장에는 국내공항 면세점 최초로 궐련형 전자담배 전용 공간이 마련됐다. 흡연인을 위한 궐련형 전자담배 전용 흡연 공간도 조성돼 편의를 더했다.

이혜미 기자/h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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