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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따뜻한 남쪽나라 여행…세균성 이질 ‘조심’
올해 발생 환자 72%가 필리핀 방문자
감염 12시간~7일 후 구토·복통·설사
손 잘 씻고 길거리 음식 섭취 피해야


최근 세균성 이질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올해 들어서만 벌써 36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명)보다 크게 늘어난 수치다. 특히 올해 세균성 이질 환자 10명 중 7명이 필리핀 세부를 다녀온 사람이었다. 보건당국은 겨울 휴가와 설 연휴를 이용해 필리핀 여행을 다녀오는 사람이 늘 것으로 보고, 세균성 이질에 감염되지 않도록 주의해 줄 것을 당부했다.

질병관리본부는 필리핀 여행 시 세균성 이질에 감염되지 않도록 손 씻기, 음식 익혀 먹기 같은 감염병 예방 수칙을 준수해달라고 18일 당부했다.

올해 해외에서 유입된 세균성 이질 환자가 전년 대비 급증하고, 신고 환자 중 72.2%(26명)가 필리핀 세부를 여행한 것으로 확인된 데 따른 조치다. 세균성 이질 환자 수는 이달 15일 현재 36명(국내 발생 7명ㆍ해외 유입 29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명(국내 발생 1명)에서 큰 폭으로 증가한 상태다.

세균성 이질은 이질균 감염에 의한 급성 장관 질환으로, 국내에서는 제1군 법정감염병으로 분류된다. 감염 12시간~7일 후 발열, 구토, 복통, 수양성 또는 혈성 설사 등의 증상을 나타낸다. 국내 환자는 연 100~300명 발생한다.

세균성 이질은 세균성 이질균에 오염된 물 또는 음식을 섭취하여 감염된다. 매우 적은 양의 세균으로 감염될 수 있어 환자와 직ㆍ간접 접촉에 의한 감염도 가능하다. 심지어 환자와 같은 장소에서 수영을 해도 물에 의해 감염될 수 있다. 증상이 없어진 뒤에도 대변에서 균이 검출되지 않을 때까지 다른 사람에게 전파될 수 있다. 보통 발병 후 최장 4주 이내면 전염력이 소실된다. 드물지만 보균 상태가 수개월 이상 지속되는 경우도 있다.

실제로 이달 15일 현재 세균성 이질 신고 환자 36명의 역학조사서를 확인한 결과 26명이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초까지 필리핀 세부 지역을 여행한 후 설사, 발열, 복통 등의 증상을 나타냈다.

이에 따라 필리핀 여행 중에는 ▷흐르는 물에 30초 이상 비누로 손 씻기 ▷안전한 음식 섭취 ▷길거리 음식 먹지 않기 ▷포장된 물과 음료수 마시기 ▷과일ㆍ채소는 먹기 전 깨끗한 물에 씻어 껍질 벗겨 먹기 등 감염병 예방 수칙을 준수하는 것이 좋다고 질본은 강조했다. 또 귀국 후에는 공항에서 검역관에 건강상태질문서를 제출하고, 관련 증상이 있으면 검역관에 신고해 검사를 받은뒤 결과 통보 시까지 타인과의 접촉을 자제해야 한다. 입국 후라도 발열, 설사, 복통과 같은 장관 감염 증상이 발생하면 의료기관을 방문, 해외여행 사실을 알리고 진료를 받아야 한다. 또 필리핀 여행 후 발생한 설사 감염병 환자를 진료한 의료기관은 지체 없이 관할 보건소로 신고해야 한다. 

신상윤 기자/k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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