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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세먼지의 습격 ②] 미세먼지 때문이었나…폐암환자 4년간 24% 늘었다
-미세먼지 10㎍ 증가…천식 환자 폐암 발생 22%↑
-폐암 환자 크게 증가…‘미세먼지 때문’ 가능성
-여성 폐암 환자는 34% 증가…87%가 비흡연자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 최근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면서 사람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다. 평소 호흡기ㆍ심혈관계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는 우려의 강도가 훨씬 클 것이다. 실제로 미세먼지는 호흡기ㆍ심혈관계 질환자에게 암을 유발함은 물론 사망 위험까지 높일 수 있다는 것이 전문의들의 지적이다.

최근 한 해외 연구를 보면 미세먼지 농도가 1㎥당 10㎍ 증가할 때 마다 천식 환자의 사망 위험은 13%, 폐암 발생 위험은 22%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국내 폐암 환자도 늘고 있다. 

최근 4년간 국내 폐암 환자가 24%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각에서는 전국에 최근 몇 년 새 발호하기 시작한 미세먼지가 영향을 끼쳤을 가능성도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전국 대부분 지역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을 기록한 지난 16일 오전 마스크를 착용한 한 출근길 시민이 서울 중구 광화문 네거리를 지나고 있다. [연합뉴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보건의료빅데이터에 따르면 최근 4년간(2012~2016년) 국내 폐암 환자는 24.1%(6만4377명→7만9868명) 증가했다. 암 중 국내 환자가 가장 많은 위암의 같은 기간 환자 증가율(9.7%)의 2.5배가량이다. 특히 여성 폐암 환자는 33.7%(2만910명→2만7958명)나 증가했다. 같은 기간 남성 환자 증가율(19.4%ㆍ4만3467명→5만1910명)의 약 1.7배다.

국립암센터 조사 결과 여성 폐암 환자 중 비흡연자의 비율이 87%나 된다. 일각에서는 최근 몇 년 새 발호하기 시작한 미세먼지가 영향을 끼쳤을 가능성도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미세먼지는 지름이 10㎛(마이크로미터) 이하로 사람 머리카락 지름(약 70㎛)의 7분의 1 밖에 안 된다. 각종 유해물질이 농축된 미세먼지는 코와 기관지에서 걸러지지 않고 그대로 몸에 축적된다. 때문에 천식, 만성 폐쇄성 폐 질환(COPD)을 악화시키고 각종 염증과 만성 기관지염, 폐렴, 폐암 등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

최천웅 강동경희대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미세먼지가 천식 환자에게 침투하면 기관지와 폐에 염증 반응을 일으켜 증상 악화뿐 아니라 호흡곤란까지 일으킬 수 있다”며 “특히 천식 환자 사망 위험을 높이는 유해물질인 아황산가스와 일산화탄소가 (미세먼지와)함께 들어올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고 했다.

폐 기능이 저하되고 호흡곤란을 유발하는 COPD 역시 미세먼지를 많이 흡입하게 되면 급성 악화를 일으킬 수 있다. 기능이 떨어진 폐에 지속적으로 미세먼지가 유입되면 폐암이 발생할 수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대해 최 교수는 “기침, 가래, 재채기 등 감기 증상이 2주 이상 지속되면 기관지염, 폐렴 등 이차 세균 감염이 진행됐을 가능성이 있으므로 반드시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며 “특히 기관지 천식, COPD 등 만성 호흡기 질환을 앓는 환자는 급성 악화로 진행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세먼지는 주로 호흡기를 통해 체내로 들어오기 때문에 일반 마스크보다 황사 마스크나 방진 마스크을 착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마스크는 코리아 필터(Korea Filter)의 약자인 KF 인증을 받은 제품을 쓰는 것이 좋다. KF 뒤에 붙은 숫자가 클수록 차단이 잘 되지만 답답한 느낌이 심하기 때문에 일반적으로는 KF 80 정도만 쓰면 된다.

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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