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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약톡톡] 쑥쑥 크는 면역항암제 시장…국내사 거센 도전장
-3세대 면역항암제 사용량 점차 확대 중
-면역항암제 시장 2020년 276억달러까지
-삼양바이오팜, 동아에스티 등 개발 나서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면역항암제 시장의 성장이 예상되면서 국내사들도 면역항암제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면역항암제는 기존 1세대 화학항암제와 2세대 표적항암제보다 진일보한 항암제로 3세대 항암제로 불린다. 특히 인체 내 면역세포인 T세포를 활성화해 인체 스스로 암세포와 싸우게 만들기 때문에 기존 항암제에 비해 부작용이 적고 많은 암종에 적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때문에 면역항암제 시장은 급성장 중이다. 지난 2014년 14억달러에 머물던 면역항암제 시장은 오는 2020년 276억달러로 20배 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설명=면역항암제는 면역세포(T세포)가 스스로 암세포와 싸우도록 만들어진 항암제로 점차 그 시장이 커지고 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개발된 면역항암제는 BMS ‘옵디보’, MSD ‘키트루다’ 등인데 이 약들은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그 사용량이 증가하고 있다.

실제 옵디보의 2016년 전 세계 매출은 37억7400만달러(4조3000억원)으로 2015년(9억4200만달러)에 비해 4배 이상 증가했다. 오는 2022년 옵디보 매출은 99억1200만달러(11조3100억원)로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항암제 2위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18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삼양바이오팜은 최근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로부터 면역항암제 기술인 ‘나노케이지’ 기술을 이전받았다. 나노케이지 표면에는 면역관문억제제 단백질을 결합하고 나노케이지 내부에는 항암제를 탑재하게 된다. 삼양바이오팜은 이 나노케이지 기술을 이용해 면역항암제 신약개발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동아에스티는 최근 미국에서 열린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영국계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와 면역항암제 공동연구 계약을 체결했다. 동아에스티는 아스트라제네카가 연구 중인 3가지 면역항암제 타깃에 대한 선도물질 및 후보물질을 도출하는 물질탐색 연구를 공동으로 진행한다. 이번 공동연구로부터 도출되는 모든 지적재산과 특허는 공동소유를 하기로 했다.

보령제약은 이들 제약사보다 한 발 앞서 있다. 보령 자회사 보령바이젠셀은 개발 중인 면역치료제에 대해 지난 해 말 식약처로부터 임상2상 시험계획(IND)을 승인받았다. 보령바이젠셀의 기술은 환자 및 정상인 혈액에서 채취한 T세포를 항원 특이적인 세포독성 T세포(CTLs)로 분화ㆍ배양 시키는 기술로 표적항원에 따라 다양한 CTLs을 생산할 수 있는 플랫폼 기술이다. 이미 여러 표적항원을 대상으로 CTLs 생산에 성공했고 연구자주도 임상 및 응급임상 등을 통해 안전성과 유효성을 확인했다. 보령바이젠셀은 2021년 임상2상 완료 후 품목허가 및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한편 유한양행 역시 미국 소렌토사와 합작해 만든 ‘이뮨온시아’를 통해 면역항암제 개발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빅파마들도 면역항암제 개발에 성공한 곳은 2~3군데 정도로 면역항암제 개발은 아직까지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라며 “하지만 관련 기술도 많이 축적되고 있고 개발에 나서는 제약사도 많아지면서 국내산 면역항암제도 몇 년 안에 나올 것으로 기대해 본다”고 말했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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