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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당, ‘공동보도문 신년사 베끼기 주장’ 들여다 보니
[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남북관계가 빠르게 개선되고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조차 이에 힘을 싣는 발언을 하면서 입장이 난감해진 자유한국당이 이번에는 ‘남북공동보도문 김정은 신년사 베끼기’ 주장으로 안보 이슈 주도권 찾기에 나섰다. 우리은행 ‘인공기 달력’ 비판에 이어 다시 한 번 보수결집 효과를 노린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당 소속인 심재철 국회부의장은 지난 11일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9일 발표된 3개 항의 남북공동보도문 내용 중 일부가 김정은 신년사 내용과 흡사하다”고 밝혔다.
[사진=조선중앙통신 홈페이지]

심 부의장은 공동보도문 중 ‘…평창 동계올림픽대회 및 동계패럴림픽대회가 성공적으로 진행돼 민족의 위상을 높이는 계기로 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적극 협력하기로 하였다’는 부분이 김정은 노동위원장의 신년사 중 ‘남조선에서 머지않아 열리는 겨울철 올림픽경기대회에 대해 말한다면 그것은 민족의 위상을 과시하는 좋은 계기로 될 것’이라는 부분과 유사하다고 주장했다. 또 ‘군사적 긴장상태를 완화하고 한반도의 평화적 환경을 마련하며…’라는 공동보도문 문구가, 김 위원장의 신년사 중 ‘북남사이의 첨예한 군사적 긴장상태를 완화하고 조선반도의 평화적 환경부터 마련하여야 한다’와 비슷하다고 했다. 또 공동보도문 중 ‘접촉과 왕래, 교류와 협력을 활성화해 민족적 화해와 단합을 도모하기로 했다’, ‘우리 민족이 한반도 문제의 당사자로서’등의 표현이, 김 위원장이 신년사에 쓴 ‘접촉과 래왕, 협력과 교류를 폭넓게 실현’해…민족적 화해와 단합을 원한다면…’, ‘…우리 민족 내부 문제이며 북과 남이 주인이 되어…우리 민족끼리의 원칙에서…’ 등과 유사하다고 주장했다. 
[사진=우리은행 제공]

그는 “단순한 우연의 일치인지 아니면 (우리 정부가) 현장에서 초안 작성의 주도권을 뺏긴 결과인지는 모르겠으나 아무래도 뒷맛이 개운치 않다”며 “정부 당국은 이 표현을 알고도 수용한 것인지, 대표단이 김 위원장의 신년사 내용을 몰랐던 것인지에 대해 분명히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같은 당의 김진태 의원도 논평을 내고 “남북회담 공동보도문이 김정은의 신년사를 베껴왔다”며 “벌써부터 김정은의 지시사항을 충실히 받아 적는 공동정권이 된 건가 아니면 문구 하나도 새로 작성할 능력이 없는 건가”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 사실을 알고 있었다면 북측에 휘둘렸다는 것이고 모르고 있었다면 더욱 한심하다”며 “북측은 이 공동보도문에도 만족하지 않고 별도의 북측보도문을 냈는데 (정부는) 이러고도 남북 긴장 완화의 계기를 만들었다고 자화자찬을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한국당은 우리은행 측에 제작한 달력 중, 인공기가 그려진 그림을 문제삼아 “인공기가 은행 달력에 등장하는 세상이 됐다”며 공세를 펼친바 있다. 이 그림은 우리은행 측이 매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열고 있는 ‘우리미술대회’의 수상작 ‘쑥쑥 우리나라가 자란다’로 은행 이 제작한 2018 탁상달력 중 10월면에 실렸다. 그림속 ‘통일나무’라는 나무에는 태극기와 인공기가 걸려있다.

coo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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