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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땀으로 익힌 기술, 情으로 나눈다’…폴리텍의 따뜻한 자원봉사
전기·전자제품ㆍ집 수리, 김장, 연탄배달, 해외기술 봉사까지

[헤럴드경제=김대우 기자]폴리텍에서 기술을 배우고 있는 학생들이 추운 겨울 이웃에 사랑을 나누기위해 두 팔을 걷어붙였다. 능숙한 손놀림으로 전자제품을 수리하고, 머리가 희끗한 중장년들은 요양원 수리에 나섰다. 자신의 전공을 살린 ‘기술봉사’다. 베트남과 말레이시아 등 해외에서도 기술봉사가 펼쳐졌다. 서툰 손으로 직접 담그는 김장, 연탄 기부ㆍ배달에서 헌혈까지, 기술전문가를 꿈꾸는 이들의 겨울은 ‘정’으로 따뜻했다.

폴리텍의 ‘더하기 국제기술봉사단’이 작년 말 베트남 하노이에서 현지 직업훈련생들과 CCTV와 조명을 설치하고 있다.

[사진제공=폴리텍]

대구캠퍼스 스마트전기과, 스마트전자과의 교수와 학생들은 지난해 11월18일 서구자원봉사센터에서 지역 취약계층의 고장난 전기·전자·가전제품의 수리를 위해 뭉쳤다. 어르신들이 전기히터, 오디오 등 고장난 제품들을 가지고 줄을 서면서 오후 3시까지로 예정됐던 봉사는 시간을 훌쩍 넘겼고 이날 하루만 50여개의 제품을 수리해냈다. 봉사에 참여한 한 학생은 “내가 가진 기술이 남에게 도움이 된다는 것이 뿌듯했다”며 “취업을 앞두고 있는데 사회에 나가서도 꾸준히 봉사활동에 참여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울산캠퍼스에서는 중장년들이 겨울대비 집수리 봉사활동을 벌였다. 도배, 장판, 목공, 전기기술을 배우고 있는 교육생 28명은 노인장기요양기관을 방문해 5일간 낡은 벽지와 방충망을 교체하고 외벽 보수까지 마쳤다. 김남길(55)씨는 “대기업에서 명퇴후 제2의 인생을 살기 위해 과정에 참여했다”며 “봉사활동을 통해 내 기술이 쓰임새가 있는 것을 보니 매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기술봉사는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이뤄졌다. 폴리텍의 ‘더하기 국제기술봉사단’ 77명은 3개 그룹으로 나뉘 지난해 12월 9일~21일까지 베트남 하노이, 까마우와 말레이시아에서 봉사활동을 진행했다. 베트남 하노이에서는 현지 직업훈련생들과 팀을 짜 안전을 위한 CCTV와 조명을 설치하고 학교 담장을 수리했다. 까마우에서는 비가 오면 물이 차기 일쑤였던 인도를 보수하고 양 옆으로 파고라와 태양광 램프를 설치했다. 말레이시아에서는 마을놀이터를 만들고 학교 스터디룸 개선과 계단 수리, 벽화그리기를 했다. 폴리텍은 2012년부터 지금까지 356명의 국제기술봉사단을 필리핀 태국 스리랑카 캄보디아 등 7개국에 파견해 기술을 통한 재능기부에 나서고 있다. 까마우에서 봉사활동을 한 박대산 학생은 “날씨가 아주 덥고 비가 와 힘들었지만 떠나면서 학교가 달라진 모습에 뿌듯하고, 친구들과 잊지못할 추억을 쌓아 기쁘다”고 말했다.

폴리텍은 기술봉사뿐만 아니라 저소득층을 위한 따뜻한 사랑나눔도 함께하고 있다. 안성캠퍼스는 재학생 47명과 교직원이 함께 취약계층 3가구에 연탄 1000장을 후원하고 배달도 했다. 섬유패션캠퍼스의 ‘황금바늘’ 봉사단은 수업이 끝난 저녁과 주말을 이용해 1주일 동안 만든 토시 200장을 대구의 지체장애인복지시설인 안식원에 전달했다.

달성캠퍼스 학생과 교직원 13명은 우함복지재단 한사랑마을에 모여 서툰 손놀림이지만 김장봉사를 하고, 그곳에 사는 30여명의 중증장애인들과 산책하는 시간을 가졌다. 폴리텍은 또한, 매년 헌혈로 생명나눔운동에 동참하고 있다. 헌혈 약정단체로서 지난해 5175명의 학생과 교직원이 헌혈에 참여, 헌혈을 가장 많이 한 대학으로 꼽히기도 했다.

dew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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