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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개월 수익률 8%…만화가 허영만의 주식투자 분투기
웹진 연재만화 ‘…3천만원’ 출간
전문가 5인 자문받아 실전 체험
“새벽 3시 ‘뭘 사라’ 카톡 받기도…
주식투자 많은 공부·연구 필요
쉽게 돈버는 불로소득일 수 없어”


“저는 가급적 휴대전화를 손에 안 두려고 하는데 이제는 카카오톡 메시지 오는 것만 쳐다봐서 병이 하나 생겼어요. 자문위원이 장 시작 전에 일러준다고 새벽 3시에 무엇을 사라, 메시지를 보내오기도 하거든요.”

‘타짜’ ‘식객’의 작가 허영만 화백이 요즘 주식투자에 빠져 지내는 일상을 이렇게 말했다. 밤새 도착한 카카오톡 메시지를 확인한 뒤 장이 서고 끝날 때까지 눈을 떼지 않고 끊임없이 ‘장’의 흐름을 살피고 틈틈이 기록하느라 오랜 습관인 낮잠도 사라졌다.

지난해 8월부터 온라인 문화웹진 ‘채널예스’를 통해 웹툰 ‘허영만의 3천만원’ 을 연재중인 그는 16차례의 연재분을 엮어 ‘허영만의 3천만원’(가디언출판사)을 냈다. 


허 화백은 4일 기자간담회에서, ‘실전주식투자’를 만화의 소재로 삼은 이유에, “투자를 안 하는 사람도 주식에 좀 관심을 둘 필요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 “주식은 결국 그 회사에 투자하는 것이기에 전반적인 경제에도 관심을 두게 된다”고 강조했다. ‘주식이 지식이다’는 얘기다.

주식 초보인 그는 지난해 7월 말 5명의 투자자문단의 도움을 얻어 투자를 시작했다. 3000만원을 600만 원씩 계좌를 나눈 뒤 각 자문위원의 조언에 따라 직접 전화로 투자하는 방식이다. 만화를 시작하기 전, 30여권의 관련 서적을 탐독하며 지식을 쌓았지만 왕초보인 만큼 자문단에 자신의 의견을 내지 않고 경청하고 따라한다.

그는 주식투자를 불로소득으로 보는 부정적 시선을 일축했다.

“주식투자를 두고 쉽게 돈 버는 것 아니냐고들 하는데 무노동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요. 투자하는 사람들도 컴퓨터 앞에 앉아서 굉장히 연구를 많이 해요.”

허 화백의 투자 수익률은 8% 정도다. “8월부터 5개월 만에 8%면 괜찮은데 코스닥이 너무 올라서 지금 빛을 못 보고 있다”고 멋쩍어했다. 더 활발한 투자를 위해 지난해 12월 한 명의 전문가가 추가로 합류하면서 총 운용금액은 3600만 원으로 늘어났다.

책에는 경험을 그대로 담은 투자 과정과 결과, 시시각각 변하는 주식시장의 흐름, 대처 방법 등을 담았다. 그는 자신의 경험과 조언을 바탕으로 초보 투자의 기본자세로, ‘몰빵’ 금지, 틈나는 대로 공부, 6개월~1년 정도 모의투자, 분할 투자 등을 제시했다.

특히 아직은 이르지만 완전한 가치투자를 하면 안정적인 수익을 유지할 수 있다며, 노후 준비가 필요한 중장년층에게도 꼭 필요한 재테크라고 권했다.

주식시장에서 일어나는 수많은 성공과 실패를 지켜본 허 화백은 “대체로 타고나는 것 같다. 사람들이 투자하고 빠져나오고 이런 것을 보면 좀 동물적인 감각을 통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윤미 기자/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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