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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건설사들 ‘그래도 재건축’…공격적 수주목표 내걸어
GS건설 5조, 현산개발 2.5조
대우ㆍ대림 2조...현대 1.4조
입지확실, 미분양 우려 낮아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건설업 환경이 안팎으로 어두운 가운데 건설사들은 도시정비사업에서 살 길을 찾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은 올해 재개발ㆍ재건축을 5조원 가량 수주한다는 공격적인 목표를 내걸었다. 이는 지난해 도시정비사업 수주실적(3조7000억원)보다 약 35%가 늘려 잡은 것이다. GS건설은 서울은 물론 부산에서도 적지 않은 수주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


도시정비사업에서 두각을 보여온 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와 비슷한 2조5000억원을 수주목표로 잡았다. 현대산업개발은 오랜 기간 공을 들여온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재건축 수주를 자신하고 있다. 국공유지 처리를 놓고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갈등을 빚으면서 시공사 선정이 미뤄지고 있지만 공사비가 8000억원에 달하는 놓칠 수 없는 대어다.

지난해 8700억원의 수주실적을 올린 대림산업은 2조원으로 눈높이를 올렸다. 반면 대우건설은 지난해(2조8000억원)보다 낮은 2조원으로 목표를 하향조정했다. 2017년 반포주공1단지 1ㆍ2ㆍ4주구를 차지하며 단숨에 도시정비사업 1인자(4조6000억원)가 됐던 현대건설은 올해 1조 4000억원으로 목표치를 보수적으로 잡았다. 2016년 수주액(1조2600억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이들 상위 5개 대형 건설사의 수주 성과를 좌우할 최대어는 한남3구역 재개발 사업이다. 5816가구가 새로 들어서는 해당 사업은 공사비가 1조원에 달한다. GS건설과 현대산업개발, 대우건설 등 대형건설사들의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 부활로 도시정비사업이 다소 침체될 것이란 우려에도 대형 건설사들이 공격적인 수주 목표를 내 건 것은 생존을 위한 몸부림이다. 2012년 25%에 불과했던 국내 건축부문의 매출 비중은 2016년 42.2%까지 높아졌다. 이 비율은 지난해 50% 중반대로 높아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해외 수주가 여의치 않은 상황에서 국내 주택사업, 그 중에서도 도시정비사업이 건설사의 이익을 지탱해온 것이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재건축 사업은 입지가 뛰어나고 미분양 우려가 거의 없어 사업성이 좋다”고 설명했다.

대형사들의 공격적 수주전에 중견건설사들은 시름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감시 눈초리가 강화된 것 역시 자금력이나 브랜드 인지도에서 밀리는 중견사들에겐 불리하다. 2017년 1조원 이상의 수주성과를 달성했던 중흥건설과 효성, 동부건설 중 중흥건설 정도만 올해 목표치를 지난해와 엇비슷하게 세웠다. 효성과 동부건설은 올해 수주목표를 30~40% 가량 낮게 잡았다. 무리한 외연확장보다 숨고르기를 하며 내실을 다지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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