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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침체의 여행 업계 “2018 무술년, 2016년만 같아라”
“관광은 외교-통상-문화의 허브란 인식 필요“
사드, 북핵 등 외생변수, 격년 호ㆍ불황 반복
올림픽 호기 등 1600만~1700만 방한 기대
한일 관계 경색으로 적게 가고, 덜 올 수도
‘쉼표있는 삶’ 관광 복지로 국내여행 늘 듯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어게인 2016!”

2015년 ‘메르스의 미숙한 대처’라는 내치의 문제로 곤욕을 치렀던 한국관광은 2016년 벽두 “어게인 2014!”를 외친 적이 있다. 2017년 사드(THAADㆍ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와 북한 핵실험 등 국제정세 때문에 깊은 침체에 빠졌던 관광 분야는 2018년 벽두 “2016년만 같아라”라며 2년만에 다시 호황이 올 것을 고대하고 있다.

하지만, 방한시장(인바운드)의 경우 중국인의 단체 방한 관광붐이 급작스럽게 살아날 것 같지는 않은데다, 국제 관례를 벗어나는 일본군 성노예 문제 이면합의를 둘러싸고, 한국의 새 정부와 일본 아베정권 간 긴장이 조성됐기 때문에, 중국-일본에 의존도는 줄이는 시장 다변화 노력은 계속될 전망이다. 평창동계올림픽이 촉진제가 되어 2017년 1350만명(잠정치)보다 20% 이상 늘어난 1600만~1700만의 방한을 기대하고 있다. 2016년엔 1724만명이 왔다.


아울러 문재인 새 정부의 ‘쉼표 있는 삶’이라는 복지관광 행보가 커지면서, 한국인의 한국 여행(인트라 바운드)의 혜택은 커질 것으로 보인다. 가는 사람만 가는 여행이 아닌, 못가보던 사람도 여행가는 분위기가 조성될 것으로 보인다. 어려운 근로자 가정의 여행비를 공공부문에서 일정 부분 지원하는 체크바캉스 제도도 적극 검토되고 있다.

한국인의 해외여행 즉 아웃바운드 시장은 패키지붐이 다시 일고, 인생에 남을 만한 추억 쌓기 트렌드가 이어지는 가운데, 일본행은 주춤하고, 중국행은 살아나면서 올해보다 다소 늘어날 전망이다.

2014년 1420만명의 외래관광객을 맞았지만, 넉달한 ‘메르스’ 홍역을 치른 2015년엔 6.8% 감소한 1323만명이 한국여행을 했다. 한국의 인바운드 시장을 이때 처음으로 일본에 추월당했다.

2016년엔 메르스 기저효과 덕에 30.3% 증가한 1724만명이 왔지만, 2017년엔 9개월간의 ‘한한령’과 북핵 악재 속에 27%나 줄어든 1350만명(잠정치)이 방문했다.

정치-사회적 악재 때문에 한해 건너 한번씩 2년마다 대한민국 국가 이미지가 나빠질때, 그 피해는 고스란히 관광산업이 떠안았다. 손님이 문전성시를 이루는 집안이 이모저모 모두 잘된다는 말이 있듯이, 악재에 시달리던 대한민국에 손님의 발길이 뜸해졌던 것이다.

정부와 업계는 “2018 무술년엔, 2016년 만큼만 같아라”라고 한목소리로 외친다.

그러나 재작년 만큼의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국격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관광을 산업의 미미한 한 분야로만 치부하는 듯한 새 정부의 태도와 발상의 변화 ▷9개월 식어버린 유커들의 한국행 열기의 부활 ▷우리의 모국은 비싸고, 콘텐츠 있는 여행을 하기가 어렵다는 지적에 대한 대책 마련 ▷관광인들은 아무 잘못도 안했는데 외생변수로 크게 상처받지 않도록 하는 국제교류시스템 안정화 ▷일상적인 관광 정책을 조율 결정할 때 청와대-정부-민간의 유기적인 커뮤니케이션채널의 신설 여부가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수 밖에 없다. 새 정부 핵심의 마인드 변화 및 의지와 관련이 있는 변수들이다.

다행히 관광만을 위해 10여개 부처가 묘안을 짜내고 국무총리가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국가관광전략회의’가 신설돼 첫 회의부터 다양한 아이디어를 제시해 업계를 다소나마 안심시키고 있다.

2018년엔, 대체공휴일을 일요일과 겹치는 모든 국경일에 확대 적용함으로써 국민여가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지방에 가족단위 여행객들을 위한 관광펜션을 공공부문 주도로 만들고 노인 여행복지를 위해 실버여행학교를 만든다.

짜임새 있고 편리한 여행을 위해 여러 지자체를 묶는 상품을 만들고, 관광과 교통이 결합한 여행패스를 만든다.

이 관광패스는 자유여행객의 한국여행도 편리하게 할 전망이다. 인바운드의 여행상품의 구색을 다양화 고급화하는 작업이 추진되고, 우리가 유럽 몇 개국을 묶은 상품을 많이 선택하듯 한국-중국-일본을 묶어 하나의 여행코스로 만드는 3국연계상품을 출시하기로 했다.

특히 한국여행의 중요한 고리인 한류스타를 만나는 기회를 확대하고, 한국에서 내집처럼 살아볼수 있게 가정집에서도 외국손님을 맞는 공유민박업도 도입된다.

한국행 관광객이 늘고 있는 대만, 태국, 베트남, 중동, 러시아,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카자흐스탄 등을 상대로 한 마케팅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업계는 민간의 해외마케팅에도 적극적인 지원을 요구하는 상황이다.

적자를 면치 못하던 상당수 지방공항의 경우 2017년은 자구책 마련을 통해 어느정도 희망을 본 한해였다. 따라서 지방공항이 자생력을 확보하고 대외 영업력을 발휘할 경우 서울,부산,강원,제주를 제외한 나머지 지역에도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아갈 것으로 기대된다.

여행객의 심리가 무조건 싼 것 보다는 내 마음에 저장할만 한 곳을 추구하는 경향을 보이기 때문에 각 지자체가 감성포인트를 잘 잡아 돈이 적게드는 소프트웨어 인프라를 잘 개선하면 성공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결국 아이디어싸움이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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