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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대 건설사 정비사업 수주액 18조 돌파
지난해 15.4조보다 18.9% 늘어
현대 약진·GS 선방·대림 위축
건설사별 양극화 현상도 뚜렷


올해 10대 건설사 정비사업(재개발ㆍ재건축) 수주액이 18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내년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 부활이 예정되면서 이를 피하려는 조합들이 일정을 앞당겨 시공사를 선정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대형사 10개 업체(삼성물산 제외)는 올해 전국 60여개 사업장의 시공권을 나눠 가져 18조3587억원의 수주액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수주액 15조4444억원에 비해 18.9%나 늘어난 것이다. 정비사업의 열기가 어느 때보다 달아올라 19조원에 육박했던 2015년과 비교해도 크게 차이 나지 않는다.

건설사 실적은 뚜렷한 양극화를 보였다. 상위 5개사의 수주액은 70%나 늘어난 반면 하위 5개사는 수주액이 모두 줄어들었다.

대형사 10개 업체(삼성물산 제외)는 올해 전국 60여개 사업장의 시공권을 나눠 가져 18조3587억원의 수주액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건설사 실적은 뚜렷한 양극화를 보였다. 상위 5개사의 수주액은 70%나 늘어난 반면 하위 5개사는 수주액이 모두 줄어들었다. 사진은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

건설사 별로 보면 현대건설이 최강자로 올라선 점이 눈에 띈다. 현대건설은 올해 4조6467억원의 수주실적을 올려 지난해(1조2624억원)에 비해 268%나 증가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정비사업에 소극적이었지만, 2015년 프리미엄 브랜드 ‘디 에이치’(The H)를 출범한 이후 급속 성장했다. 지난 9월 ‘단군 이래 최대 재건축’이라 불리는 서울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 1ㆍ2ㆍ4주구(2조6363억원)를 수주한 건 ‘맏형의 귀환’을 알리는 축포와 같은 것이었다. 이밖에 서초구 방배5구역(7396억원), 은평구 대조1구역(4625억원) 등을 맡아 짓게 됐다. 현대건설은 올해 실적을 바탕으로 입지를 넓혀 내년 이후 수주전에서도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지난 몇 년간 정비사업에서 막강한 힘을 과시했던 GS건설은 올해도 2위를 기록했다. 수주액 3조4429억원으로 지난해(2조3973억원)에 비해 43% 늘었지만, 7조원이 넘는 수주액을 올렸던 2015년만큼의 위력은 아니다. 올해 강남 대형 재건축 사업장 여러 곳에 도전장을 던져 서초구 한신4지구(9353억원), 방배13구역(5753억원) 등을 챙겼다. 특히 26일엔 ‘수원 최대 재건축’이라 불리는 영통2구역(9499억원)을 현대산업개발과 컨소시엄을 이뤄 수주했다.

3위는 대우건설로 지난해에 비해 66% 늘어난 2조8744억원의 수주액을 기록했다. 부산 감만1구역 재개발(1조4821억원)을 비롯해, 경기도 과천주공1단지 재건축(4145억원), 의왕시 오전다구역 주택재개발(3155억원) 등을 차지했다. 4위는 2조3082억원의 수주액을 올린 현대산업개발이다. 부산 시민공원주변 3구역 재개발(1조25억원), 광주 계림2구역 재건축(1750억원) 등의 시공권을 수주했다. 5위를 차지한 롯데건설은 서울 송파구 미성ㆍ크로바 재건축(4696억원), 은평구 증산5구역 재개발(3669억원) 등 1조8511억원의 수주액을 기록했다.

반면 6위 SK건설은 지난해보다 수주액이 2000억원이 줄어 9648억원에 그쳤다. 포스코건설도 4000억원 가까이 감소해 8455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대림산업은 지난해 3조원이 넘는 수주액을 올려 1위에 올랐지만, 올해는 무려 80%나 줄어든 7332억원에 그쳤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내실 있는 수주에 방점을 찍고 사업을 진행했다”며 “서울 강남에 많은 수주 물량이 나왔지만 노리던 것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한화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은 각각 3715억원과 3204억원의 수주액을 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고강도 규제로 인한 시장 상황 악화가 예상돼 미리 물량을 확보하기 위한 차원에서 올해 시장이 뜨거웠다”며 “내년 초과이익환수제가 시행되면 조합들이 한동안 여파를 관망하게 되면서 물량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김성훈 기자/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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