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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넘이 명소, 무술년엔 ‘희망명소’로]아쉬움으로 넘기는 정유년의 해…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뜨리
목포대교 아름다운 노을쇼 파노라마
내년엔 국내최장 해상케이블카서 감상

유라시아 대륙의 관문 강화 물들인 낙조
체험형 교동제비집 외국인 관광객 ‘손짓’

서해안 해넘이의 대명사 ‘붉은 꽃지’
가로림만 해양 생태문화 복원 등 새단장


목포는 항구다? “부족하다. 목포는 희망이다.”

목포의 눈물? “이젠 아니다. 목포의 사랑!”

2018년이 몹시 기다려지는 목포 사람들의 송년회 건배사가 바뀌고, 대표 애창곡의 정서가 눈물에서 사랑으로 변했다.

강화도는 수천년 한국의 관문이자 수문장이었다. 광복 이후 오래도록 주어진 환경에 자족하며 변화를 도모하지 않은 채 은둔했지만, 최근들어 청년몰 단장,에듀테인먼트 첨단놀이터 등 변신을 꾀하며 끼 부리기 시작했다.

꽃지의 할미, 할아비 바위의 슬픈 전설 처럼, 눈물에 옷자락이 젖는 애잔함의 상징이었던 태안도 2018년 문화-관광-경제 등에서 전방위 변화를 꿈꾸고 있다.

태안 꽃지해변의 일몰

해넘이 아름다운 그 곳에 쨍 하고 해 뜬다. 강화, 목포, 태안은 모두 서해 해넘이의 대표적 명소인데, 하나 같이 2018년 큰 희망이 움튼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강화는 ‘2018 올해의 관광도시’이고, 목포는 30년 숙원사업 해상케이블카가 내년 여름 완성된다.

태안은 2018년 안면도 관광단지 개발, 해양생태문화 복원, 드론밸리 조성 등 다방면의 변화가 가시화된다.

큰 희망이 다가올 것을 알고 마지막 해넘이를 감상하는 것은 한 점 아쉬움이 없다. 목포, 강화, 태안의 해넘이 여행은 그래서 어느곳 보다 설렌다. 해넘이에서 희망을 쏘는 곳이다.

▶목포 노을 수채화에 미리 그려넣는 해상케이블카=목포대교 긴긴다리 위에 붉은 해가 걸리면, 아름다운 노을쇼가 시작된다. 삼학도 요트마리나에서 출발한 요트 위든, 유달산 꼭대기든, 북항 노을공원에서든, 고하도 용오름길 길목에서든 석양쇼 파노라마를 감상할 수 있다. 남도사람들은 2017석양에 벌써 해상케이블카를 그려 넣었다.

2017년의 마지막 해가 지고 나면 2018년 여름, 영산강쪽에서 떠오는 태양은 목포해상에 매달려 있는 국내 최장 해상케이블카의 캐빈들을 비출 것이다. 지난 9월 15일, 30년 숙원사업 해상케이블카 공사의 첫 삽을 떴다.

유달산 서면에서 출발해 최고봉 일등바위 바로 아래 관운각 승강장을 거친 후 목포 앞바다 위를 통과해 고하도까지 나른다. 총길이 3.23㎞. 통영(1.9㎞), 부산송도(1.6㎞), 여수(1.5㎞) 케이블카 보다 길다. 1000여개 일자리가 만들어지는 등 1년 경제효과는 1000억원이다.

강화 보문사 오백나한이 평창올림픽 응원단처럼 도열해 있다.
목포 옥분이 실화가 전해지는 오거리에서 언덕으로 올라가면 벽화마을이 나타난다.

▶섹시하고 착한 옥단이의 겨울 유혹= 산과 바다, 도심을 관통하니, 유달산 기암괴석, 고하도, 달리도 등 다도해, ‘한국의 테이트모던’을 꿈꾸는 조선내화 공장촌, 원도심 등이 한눈에 들어온다.

지난 14일 정부가 도시재생 뉴딜 시범 사업지로 목포 선창권 ‘1897개항문화거리’와 서산권 ‘바다를 품은 행복마을만들기’ 두 개 모두 뽑힌 것은 내년 희망의 전조였다.

연말연시 목포에서 가볼 만한 곳은 섹시하지만 참 착하고 부지런했다는 ‘옥단이’ 실화(實話)의 터전 오거리와 벽화마을, 강강수월래 기원인 노적봉과 유달산, 이난영 공원이 있는 삼학도, 갓바위의 입암산 둘레길, 먹방의 메카 ‘저 푸른 초원위에’ 남진시장 등이다.

“목포”하면 입맛부터 다시는 국민이 많다. 남자에게 참 좋다는 민어회, 꽃게무침, 세발낙지, 홍어삼합 등 구미를 당기게 하는 목포의 ‘9미’가 결코 빠질수 없다.

▶수만년 문화유산 백화점 강화도=유라시아 대륙 세력이 한반도와 교류하기위해 들어오는 관문이었던 강화도는 선사시대~단군시대~고대, 중세~근대화 시기 수천년 유산이 빠짐없이 남아있는 대한민국 대표 역사문화도시이다.

고조선(주신)제국 연방 수장 단군 황조 어느 황제의 세 아들이 쌓았다는 삼랑성과 고구려 왕조가 지은 전등사, 세계문화유산 고인돌군과 자연사 박물관, 수백~수천년 호국의 중심이었던 광성보ㆍ초지진ㆍ갑곶돈대, 몽골에 항전할 때 50만명까지 살았다는 이곳의 강화산성, 대구 보다 일찌기 섬유산업의 메카였음을 알려주는 조양방직, 심도직물 터, 나아가 아이들에게 미래 과학을 흥미롭게 소개하는 옥토끼 우주센터 등 보석같은 문화관광자원이 빼곡이 들어차 있다.

국내 3대 불교 관음성지, 보문사에서 보는 노을이 아름다운 석모도와 황룡우물, 조선시대 한증막, 연산군 유배지가 있는 교동도 등 부속섬 조차 숱한 보석을 감추고 있다. 장화리, 고려산, 건평항, 적석사의 낙조 역시 서해안에서 손꼽히는 절경이다.

▶강화관광플랫폼, 교동도 제비집=최근들어 전주의 청년몰 같은 분위기에 다양한 체험 시설들을 더한 강화관광플랫폼을 만들고, 대구섬유단지 초기 개척자들의 사관학교 역할을 했던 조양방직에선 옷감이 부드러운 소창, 칼륨이 풍부한 순무차(茶) 체험실을 열었다.

교동도에는 세계 최강 한국 ICT 기술을 동원해 온갖 놀이,체험,에듀테인먼트 시설을 모아둔 교동제비집을 여는 등 강화가 제대로 된 글로벌 관광지로 우뚝 서기 위해 한껏 멋을 부리고 있다.

벌써 강화관광플랫폼에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우리의 전통의상을 입고 즐거워하는 풍경이 보인다. 강화군은 시간여행, 자전거 투어, 화문석 만들기 등 체험투어, 평화투어 등 다양한 루트를 만들었다. 내년 강화가 북적거릴 것이다. 섬내 대중교통망 보완이 숙제이다.

▶붉은 꽃지의 연정, 희망찬가로 반전=누가 뭐라해도 꽃지는 해넘이의 대명사이다. 꽃지 주차장에서 보면 하나의 바위섬 처럼 보이지만 보는 각도를 달리하면 할미-할아비 두개의 바위섬이 꽤 멀찍이 마주보고 서 있다.

통일신라 장보고 해상군단, 안면도 수군기지의 한 장수가 해외 개척에 나서자 부인은 할머니가 될 때까지 매일 안면도 북쪽 꽃지에서 남편을 기다리다 끝내 숨져 할미 바위가 됐다. 할미바위 옆에 바위섬이 솟아났는데 자연스럽게 할아비 바위라 불렀다. 슬픈 사연이기에 꽃지의 해넘이는 더욱 붉고 아름다울지도 모른다.

물에 뜨는 다리와 부상탑(浮上塔)이 새로 주목받는 안면도 관광단지가 내년 새 단장을 한다고 하니 부부의 붉은 순정은 더욱 빛을 발할 것이다. 인생샷 단골 출사지 운여해수욕장 방풍림은 ‘촬영 지점도 지적재산권이냐’를 두고 국제소송을 벌인 것으로 유명해진 삼척의 솔섬을 빼닮았다.

꽃지 북으로는 서해안 걷기여행의 최고로 평가받는 기지포해변, 태안 최고의 바다여행지인 몽산포가 차례로 나오고 이름난 골프장이 두 개나 있는 채석포 반도를 뛰어 넘으면 ‘똑딱선 기적소리’ 만리포가, 북쪽엔 우리나라 최고의 사구지대로 이국적인 풍광을 자랑하는 신두리해안사구가 있다. 모두 해넘이의 명소이다.

내년 태안에는 가로림만 해양 생태문화 복원, 채석포 단장, 드론밸리 조성, 케이블카 설치 등이 추진된다.

차분히 한해를 정리해야 할 해넘이가 사람 마음을 설레게 하는 건 이례적이다. 2018년 기적을 꿈꾸는 강화, 목포, 태안이 그렇다. 그 기운 탐난다.

함영훈 여행선임기자/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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