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성탄절 비트코인 급락에도 日 투자 열기 여전”
-25일 비트코인 거래 엔화 비중 49%
-일본 외 국가들은 투자 경계심 높아져

[헤럴드경제=이혜미 기자]가상화폐 ‘비트코인’ 가격이 크리스마스 연휴에 20% 가량 급락하며 시장이 냉각된 가운데, 일본 개인들의 투자 열기는 여전히 뜨겁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등 일본 언론이 25일 전했다.

가상화폐 정보업체 코인힐스에 따르면 비트코인 시장에서 40% 초반 대를 유지해오던 엔화 비중이 이날 약 49%까지 치솟았다. 

[사진=EPA연합]

비트코인 가격이 40% 가량 급락한 22일,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에선 ‘대 바겐 세일’이라며 추가 매수에 나선 비트코인 투자자들의 글이 잇따랐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한 투자자는 평상시엔 은행 송금으로 비트코인을 구입하지만 이날은 신용카드로 수십만 엔치를 구입했다며, “신용카드 수수료가 더 비싸긴 하지만 (비트코인이) 저가일 때 매수하려면 서둘러야 했다”고 말했다. 

닛케이는 비트코인 시세 하락세에도 일본 개인 투자자들이 매수 행보를 이어가는 이유로 그간의 ‘학습 효과’를 꼽았다. 비트코인 가격이 수 차례 급락하면서도 금세 회복하곤 했다는 것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올해 몇 차례 급락세를 겪으면서 그 수준을 가늠하고 거래를 이어가는 개인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다른 국가들에선 비트코인 매도세가 강해졌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대표적 가상화폐 낙관론자인 헤지펀드 매니저 마이클 노보그라츠는 지난 15일 출범키로 했던 가상화폐 헤지펀드 출시를 연기했다. 가상화폐 가격의 추가 하락이 예상되는 등 시장 상황이 좋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닛케이는 일본 못지 않게 투자 열기가 뜨거운 한국에서도 비트코인 매수세가 주춤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가상화폐 거래소 유빗이 해킹 피해로 파산에 몰리는 등 부정적 이슈의 영향으로 신문은 분석했다. 또한 유빗 해킹이 북한 소행이라는 추측도 나오면서 비트코인 투자에 경계심이 높아지고 있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일본의 금융 전문가들은 가상화폐 하락장에 일본도 경계심을 가지고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미쓰비시UFJ리서치&컨설팅의 가도 사토루 수석연구원은 “비트코인을 초기부터 보유하고 있던 개발자들이 최근 매도 물량을 대거 쏟아내고 있다”며 “이들이 매도 압력을 더 높이면 향후 가격 하락에 더 속도가 붙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다시로 마사유키 피스코디지털자산그룹 애널리스트는 “비트코인의 가격 변동이 너무 큰 상황이 지속되면 개인 자금 유입이 점차 줄어들 우려가 있다”며 “자금 유입의 지속 여부가 비트코인 가격을 좌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ham@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