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처음 운행된 경강선 KTX 열차는 강릉 출발, 서울행 열차로 강릉역에서 오전 5시30분 출발했으며, 서울 출발, 강릉행 열차는 이보다 2분 뒤인 오전 5시32분 서울역을 떠났다. 탑승객들은 ‘경강선 KTX 첫 열차에 탑승한다’는 기쁨에 출발시각보다 훨씬 먼저 나와 탑승을 기다렸다. 이날 열린 ‘탑승객 환송·환영행사’ 후 열차에 오른 승객들은 “신기하다” “감격스럽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조금은 상기된 표정이었다.
22일 오전 강릉역에서 서울로 향하는 첫 KTX 열차 승객들에게 강릉역 관계자들이 환송하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
서울행 열차 탑승객 중 강릉역에서 첫 번째로 KTX 표를 끊은 박상돈(59) 씨는 “업무차 서울로 출장을 가기 위해 첫차를 타게 됐다”며 “버스로 갈 때는 첫차를 타고 가도 업무시간에 도착하기 어려워 하루 전에 가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제 그런 불편이 사라지게 됐다”고 말했다.
또 다른 승객 김남여(73·여) 씨는 “그동안 서울엔 버스를 타고 갔는데 이제 강릉에 KTX가 운행하게 돼서 정말 행복하고 기쁘다”며 “개통 축하는 의미에서 친구들과 일부러 서울 백화점 구경하러 간다”고 전했다.
경강선 KTX 첫 열차 탑승객의 설렘은 서울에서도 같았다.
22일 오전 서울에서 출발한 강릉행 첫 KTX가 강릉역에 도착해 승객들이 환한 표정으로 내리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
서울역에서 출발해 강릉역에 도착한 김보교(21·여) 씨는 “친구와 둘이 경포 바다를 보러왔는데 빠르게 달리는 KTX를 타고 올 수 있어서 매우 좋았다”며 “첫 강릉여행을 KTX 첫차를 타고 오게 돼 더 기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승객 홍윤정(47·여) 씨는 “가족이 함께 KTX 첫차를 타기 위해 일부러 강릉에 왔다”며 “동계올림픽 경기장도 보고 박물관 등 주요 관광지를 둘러본 뒤 KTX를 타고 돌아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강릉시는 서울역을 출발해 9개역을 거쳐 오전 7시께 강릉역에 도착한 승객 172명에게 환영의 뜻으로 장미꽃 한 송이씩을 나눠줬다.
한편 경강선은 기존 노선인 서울~서원주 간 102.4㎞에 원주~강릉 간 120.7㎞ 복선 고속철도를 신설한 노선으로, 서울과 강원도를 ‘반나절 생활권’으로 만들었다.
경강선을 이용하면 서울역~강릉역을 1시간54분, 청량리역~강릉역을 1시간26분 만에 오갈 수 있다.
경강선 KTX는 ▷인천국제공항 ▷검암역 ▷서울역 ▷청량리역 ▷상봉역 ▷양평역 ▷만종역 ▷횡성역 ▷둔내역 ▷평창역 ▷진부역 ▷강릉역 등 10개 역에 정차하며, 이 중 인천공항역에서 검안역, 서울역까지는 동계올림픽 기간에만 운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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