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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화문 광장-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선박연료 LNG 전환 시대를 맞는 우리의 자세
요즘 대형마트나 고속도로 휴게소, 관공소 등에서 전기차 충전시설을 심심찮게 찾아 볼 수 있다.

공공주택에 대한 전기차 충전콘센트 의무설치도 추진 중이라 하니, 앞으로는 따로 충전소를 찾아가지 않고도 주차장 콘센트를 통해 충전하는 시대가 열릴 것으로 보인다. 시대적 흐름에 따라 친환경 전기차의 전성시대가 성큼 다가온 것이다.

세계 해운ㆍ항만 시장에서도 이러한 경향은 뚜렷하다. 지난 해 국제해사기구가 선박용 연료의 황 함유량 규제를 현행 3.5%에서 2020년부터 0.5%로 대폭 강화하기로 결정하면서, 친환경연료인 LNG(액화천연가스)가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현재 대형선박에 대부분 사용되는 벙커C유를 LNG로 전환하면, 선박 배출가스 중 황산화물의 경우 99%, 질소산화물은 90%, 미세먼지는 90% 이상 줄일 수 있다.

인천항만공사에서 운영 중인 LNG 추진선 ‘에코누리호’의 경우, 기존 디젤 대비 연간 연료비도 26%정도 절감된다고 하니 경제성도 입증된 셈이다.

하지만 이러한 장점에도 불구하고 많은 선사들이 높은 선박 건조비용과 연료공급시설 부족으로 도입을 망설이고 있다.

현재는 ‘지켜보기(wait & see)’전략 속에 LNG 추진선 비중이 전 세계 선박의 0.1%에 불과하나, 국제해사기구의 규제 도입 시기 등을 고려할 때, LNG 추진선이 대세가 될 것이란 점은 분명하다.

이미 EU, 싱가포르, 일본 등 주요국에서는 각종 보조금과 인센티브를 통해 관련 산업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우리 정부도 올해 1월 ‘LNG 추진선박 연관 산업 육성단’을 구성하여 LNG 추진선 도입과 관련 인프라 확충에 적극 나서고 있다.

현재 이차보전사업(이자차액 보상) 지원을 받는 LNG 추진선을 건조 중이며, 앞으로 항만시설 사용료 감면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LNG 추진선 도입을 지원해나갈 계획이다.

또한 신소재, 각종 기자재 R&D(연구개발) 등 LNG 추진선 국산화도 추진 중이다.

정부에서는 LNG 벙커링(연료공급) 기지 구축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국제 운항을 하는 대형화물선에 LNG를 도입하기 위해서는 세계 주요 항만에 LNG 벙커링 시설이 구축되어야 한다.

특히, 우리나라는 아시아와 미주를 연결하는 항로의 마지막 기항지라는 점에서 LNG 벙커링 최적지로 평가받고 있다. 평택, 광양, 통영 등에 운영 중인 LNG 기지와 운영 경험을 활용하면, 경쟁력 있는 LNG 벙커링 서비스가 가능하다는 점도 큰 강점이다.

현재 한국가스공사를 중심으로 인프라 구축사업이 추진 중이며, 내년부터 2022년까지 456억원을 투입하여 벙커링 핵심기술개발과 운영체계 조성을 위한 R&D 사업이 추진된다.

특히 세계 2위의 컨테이너 환적 허브인 부산항과 동북아 에너지 허브인 울산항 등에 LNG 벙커링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한 사업계획도 수립하고 있으며, 2020년부터는 단계적으로 LNG 벙커링 서비스 제공이 가능할 전망이다.

윈스턴 처칠은 1차 세계대전 당시 해군 함정의 연료를 석탄에서 석유로 바꾸는 과감한 결단을 통해 해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었다.

처칠이 “지배력이란 모험을 무릅쓴 데 대한 상(prize)”이라고 회고했듯이, 눈앞에 다가온 선박연료의 LNG 전환 시대를 맞아, 과감한 투자와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가까운 시일 내에 우리나라가 LNG 추진선 관련 산업의 선도국가이자 국제 벙커링 허브로 자리매김 하기를 바란다. 그리고 우리 해운ㆍ조선업의 새로운 돌파구가 되어 미래 성장 동력과 일자리 창출에 주역이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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