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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희미해진 연준 통화정책…신흥국 금융시장 타격 우려”
-“실업률ㆍ물가인상 진행 수준 놓고 연준 컨센서스 분산”
-“금융자산 가격 변동성 확대 위험 높아…신흥국 금융시장 큰 타격”

[헤럴드경제=최준선 기자] 올해 마지막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준 내부 위원들 간의 중위값(컨센서스)가 분산되고 있음이 나타난 가운데, 전 세계 금융자산 가격이 높은 변동성에 노출되고 특히 신흥국 금융시장이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16일 김윤서 신한금융투자 책임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이번주 FOMC 회의 결과의 최대 관심사는 점도표였는데, ‘금리인상 단행’과 ‘내년도 세 차례의 금리인상 전망 유지’만 놓고보면 시장 예상에 부합했다”며 “그러나 완전고용과 목표 인플레이션 도달이라는 중앙은행의 이중책무 때문에 연준 내부 위원들 간의 중위값(컨센서스)가 분산되고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실제 이번주 공개된 내년 정책 금리 경로는 지난 9월의 점도표와 큰 틀에서는 유사했다. 세 차례 금리 인상에 대한 컨센서스가 유지됐기 때문이다.

미국 실업률과 임금상승률 [자료=신한금융투자 제공]


그러나 실업률 및 물가인상 진행 수준에 대한 연준 위원들의 평가는 엇갈리고 있다. 현재 미국의 실업률은 4.1%로, 연준이 추정하는 자연실업률 수준을 밑돌고 있다. 실업률만 놓고 보면 연준은 이미 고용 목표를 초과 달성하고 있기 때문에, 이에 주목한 위원들은 금리인상이 보다 빨리 진행돼야 한다고 본다. 반면 물가인상은 목표 달성이 요원한 상태다. 현재 미국 물가인상 수준은 1.4% 수준으로, 목표 수준인 2.0%를 밑돌고 있다. 부족한 물가인상 수준에 초점을 맞춘 위원들은 목표 물가인상률을 달성하기 위해 더욱 완화적인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고 판단한다.

김 연구원은 “통화정책 결정의 무게 중심을 실업률에 둔 위원들의 경우 낮은 인플레이션은 ‘일시적 현상’일 뿐”이라며 “반면 인플레이션에 중점을 둔 정책 결정자들은 현 기조의 금리인상 속도가 못마땅할 것이고, 이들의 눈에 낮은 인플레이션은 일시적 현상이 아닌 구조적 문제에 비롯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번 점도표 변화의 핵심을 점도표 상단 위원들이 하단으로 이동하기 시작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김 연구원은 “이번 점도표 변화의 핵심은 ‘내년 3회 인상’이라는 컨센서스보다 빠른 인상을 주장한 위원이 지난 9월 5명에서 4명으로 줄어든 반면, 컨센서스보다 느린 인상을 주장한 위원이 5명에서 6명으로 늘어났다”며 “이는 낮은 인플레이션을 걱정하기 시작하는 위원 수가 늘어나고 있음을 뜻하고, ‘금리인상 단행’과 ‘내년 세 차례 금리인상 전망 유지’라는 조합에도 달러화가 급격하게 약세로 돌아선 이유”라고 말했다.

특히, 다음주 상ㆍ하원 전체회의의 표결을 앞두고 있는 세제 개편안이 연준의 금리인상 속도를 빠르게 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달러화 약세 반전에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감세에 다른 인플레이션 유발 효과가 불확실한 상황에서 선제적 통화정책 대응은 신중해야 한다는 기존 입장이 재확인됐기 때문이다.

김 연구원은 “미국의 재정ㆍ통화 정책이 달러화 강세를 지지하던 상황에서 통화정책에 따른 달러화 강세 압력이 약화돼 국내 증시 외국인 매도 압력 역시 약화됐다는 점은 단기적으로는 호재”라며 “그러나 내부 연준 위원들의 컨센서스가 분산되고 희미해지고 있는 상황은 전 세계 금융자산 가격이 높은 변동성에 노출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고, 특히 신흥국 금융시장이 가장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hum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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